구글이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인기를 끈 인도 앱을 플레이 스토어(Play Store)에서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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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Bloomberg)더버지(theverge) 등 외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구글은 "인도의 ‘리무브 차이나 앱(Remove China Apps)’이 제3자를 통한 앱 삭제나 비활성화를 금지한 행동 정책을 위반했다"며 차단 이유를 밝혔다.

리무브 차이나 앱은 인도 원터치 앱랩(Onetouch AppLabs)이 개발했다. 이 앱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설치한 앱의 출처를 파악한다. 만약 중국산 앱을 찾으면 이를 보관 혹은 제거할지를 묻는다. 삭제하면 "당신은 훌륭하다. 중국 앱을 찾을 수 없다(You are awesome, no china app found)"는 메시지를 띄운다.

리무브 차이나 앱은 출시 후 인도 현지에서 빠르게 인기를 끌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앱은 5월 말부터 최근까지 5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가장 인기 있는 무료 앱 목록에 올랐다. 인도의 반중 감정이 이같은 앱 인기의 배경이라는 게 다수 외신의 평가다.

인도는 히말라야산맥 인근에서 중국과 충돌하는 등 수십 년간 영토 분쟁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양국 군대가 국경 지대에서 난투극을 벌였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인도가 중국에 부정적 인식이 커지는 이유다. 다수 인도인과 현지 정치인은 소셜미디어에 ‘중국산 제품 보이콧(#BoycottChinesProducts)’을 해시태그하며 중국 앱을 삭제토록 독려했다.

원터치 앱랩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