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포커스] 스마트폰 카메라 중 '1등' 뽑는 기준

입력 2020.06.05 06:00

금요일마다 디지털 카메라·캠코더·렌즈·스마트폰 카메라 등 광학 업계 이슈를 집중 분석합니다. [편집자주]

스마트폰 본체 앞 뒤에 카메라가 몇 개나 달렸는지, 화소수는 얼마나 많고 줌 배율은 얼마나 큰지. 카메라 성능을 살펴본 후 스마트폰을 사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소비자 대부분이 카메라 성능이 좋은 스마트폰을 선호할 것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좋고 나쁘고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고화소에 카메라가 여러개인 스마트폰은 무조건 좋은 제품일까요? 카메라의 성능이 곧 화질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화소수와 카메라 개수 등 ‘숫자’가 많은 제품보다 화질과 편의 등 ‘기본기’가 좋은 스마트폰에 더 유용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도 다양한 카메라 중 한 종류입니다. 일반적인 카메라의 성능 판단 기준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 등 광학 기기의 성능을 기준에 따라 분석, 평가하는 대표적인 곳으로 DxO마크(DxOMark)를 들 수 있습니다.

DxO마크의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평가 기준 살펴보니


DxO마크 홈페이지
DxO마크는 어떤 기준으로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과 화질을 평가하고 점수를 줄까요?

우선 이들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을 실험할 때 사진을 1500장 이상, 동영상을 2시간 이상 찍어본다고 합니다. 사진 서너장, 영상 십수초쯤. 아주 조금만 써 보고 제품 성능을 온전하게 평가할 수는 없겠지요? 또한 이들은 사진은 빛의 양이 일정한 실험실은 물론, 실제 촬영 환경을 상정해 바깥에서도 예제 사진을 찍는다고 합니다.

찍은 사진은 사진을 분석하는 정밀 장비, 이어 사진 전문가 패널의 의견을 종합해 평가한다고 합니다. 모든 절차와 환경은 매번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객관성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공신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DxO마크 홈페이지를 보면 ▲노출(Exposure) ▲색상(Color) ▲자동초점(Autofocus) ▲질감(Texture) ▲노이즈(Noise) ▲구조(Artifacts) ▲야간촬영(Night) ▲줌(Zoom) ▲배경흐림(Bokeh) ▲광각(Wide) ▲동영상(Videos) ▲흔들림 보정(Stabilization) 등 다양한 평가 항목이 있습니다.

카메라 성능 평가 기준이 가리키는 것은


DxO마크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평가 항목 / DxO마크 홈페이지
‘노출’은 스마트폰 카메라가 피사체와 배경의 밝기를 얼마나 정확히 표현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이 성능이 떨어지면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이 어둡거나 밝게 나옵니다.

노출과 함께 ‘다이나믹레인지’도 측정합니다. 다이나믹레인지는 어두운 곳, 밝은 곳을 얼마나 정확히 묘사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이 성능이 떨어지면 야간이나 실내 사진은 그냥 까맣게 찍힐 뿐입니다. 풍경 사진 속 구름, 빛의 경계도 모두 하얗게만 찍힙니다.

‘색상’은 색을 얼마나 정확히 표현하는지를 말합니다. 빨간색이라고 해서 다 같은 빨간색인건 아닙니다. 눈으로 볼 땐 분명 노란색인데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레몬색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태양광인지, 형광등인지 등 조명에 따라 색이 변합니다.

‘자동초점’은 초점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조절하는지를 말합니다. 이 성능이 떨어지면 사진을 선명하게, 빠르게 찍을 수 없습니다. 꽃을 찍고 싶은데 아무리 꽃을 터치해도 배경에만 초점이 정해지기 일쑤입니다. 집 안에서, 혹은 밤중에 카메라가 초점을 좀처럼 조절하지 못하는 것도 이 성능이 낮아서입니다.

‘질감’과 ‘노이즈’는 같이 다뤄야 할 요소입니다. 질감은 피사체의 표면, 나뭇잎의 경계, 인물의 피부, 글자 등 아주 작은 부분과 부분을 묘사하는 능력입니다. 사진을 다소 흐리게 보이도록 하는 원흉이 질감입니다.

노이즈는 어두운 곳, 실내에서 사진을 찍을 때 울긋불긋하게 찍히거나, 거칠게 묘사되는 작은 점입니다. 노이즈가 많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아주 거친 느낌이 듭니다. 사진이 거칠면? 자연스레 화질 불만이 생깁니다.

‘구조’는 다소 생소한 개념인데요, 사진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일컫는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대개 카메라의 렌즈는 광학 한계상 가운데는 선명하게, 주변은 살짝 흐리게 묘사합니다. 일부 렌즈는 사진 가운데나 가장자리가 일그러지는 왜곡을 만들기도 합니다. 사진이 얼마나 균일하게 선명한지, 왜곡은 얼마나 잘 억제했는지 판별하는 것이 구조입니다.

‘줌’은 말 그대로 카메라가 얼마나 사물을 확대해(당겨서) 찍을수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다다익선이기는 하지만, 무조건 줌 배율이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줌 배율을 높이면 반드시 카메라 크기도 커집니다. 그만큼 스마트폰의 휴대성을 떨어뜨립니다.

‘배경흐림’은 흔히 말하는 ‘아웃 포커싱’, 정확히는 ‘아웃 오브 포커싱’ 사진기법을 쓸 때 배경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얼마나 흐리게 표현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배경이 거의 흐려지지 않거나 어색하게 흐려지면 낮은 점수를 받습니다. 원문 ‘Bokeh(보케)’는 일본어이므로, 보케보다는 배경흐림으로 부르는 편을 권합니다.

‘광각’은 얼마나 넓은 화면을 표현하는지, 그 넓은 화면을 얼마나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는지를 따집니다. 앞서 설명한 ‘구조’와 연관이 있습니다. 보통 광각 카메라는 넓은 시야를 담지만, 그만큼 사진 주변이 오목하거나 볼록하게 보이는 왜곡이 많이 일어납니다. 이 왜곡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우수한 스마트폰 카메라입니다.

‘흔들림 보정’은 말 그대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때 흔들림을 줄여주는 능력입니다. 렌즈의 배열을 흔들림이 일어나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렌즈 시프트식 보정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기술이 같다고 해도 완성도에 따라 흔들림 보정 능력도 천차만별 차이납니다. 일부 스마트폰은 여기에 고도의 전자식 흔들림 보정 기능을 넣기도 합니다. 최신 전자식 흔들림 보정 기능은 오히려 렌즈 시프트식 보정보다 효과가 우수합니다.

DxO마크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위 기준을 점수로 매겨 성능을 판정합니다. 물론, 숫자가 클수록 성능도 좋은 것입니다. 이들은 홈페이지에 스마트폰 카메라 평가 기준과 함께 예제 사진까지 공개합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살 때, 카메라 성능이 좋은 제품을 사려면 DxO마크 홈페이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2020년 6월 기준으로 DxO마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스마트폰은 중국 화웨이의 ‘P40프로’입니다.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중국 스마트폰이라는 점이 놀랍습니다. 한국 스마트폰 중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20울트라’가 가장 높은 7위에 올랐습니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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