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비전펀드 자문 조직의 15%가량을 감원키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각각 281억달러, 450억달러를 출자해 1000억달러(약 121조7500억원) 규모로 만든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조선DB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조선DB
블룸버그는 이날 소프트뱅크 내부 사정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감원은 소프트뱅크 투자자문(SBIA)에서 주로 이뤄진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라지예프 미스라(Rajeev Misra) 비전 펀드 대표는 500여명에 달하는 비전 펀드 직원 중 최대 80여명을 감축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지난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던 공유경제 업체들(위워크, 우버)이 130억달러에 달하는 영업 손실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당초 2~3년마다 새로운 비전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최근 실적이 악화로 인해 추가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했다.

비전펀드 측은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위기 상황에서 소프트뱅크 그룹 내 직원 이탈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본사 192명 중 약 30명이 일본의 채용 대행사에 이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