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하반기 줄줄이 IPO "악재 끝, 흥행몰이 예고"

입력 2020.06.11 06:00

기분 좋은 스타트 SCM생명과학
올해의 대어 SK바이오팜 상장 예고
6~7월 젠큐릭스, 소마젠, 위더스제약 IPO 연이어

제약·바이오 관련 주식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각종 악재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6월 본격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SCM생명과학이 시작을 알렸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IPO시장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하반기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주에 기대감이 더욱 살아나는 분위기다.

/픽사베이
첫 단추 잘 끼운 SCM생명과학…공모주 청약 흥행

11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줄기세포 치료제 등 바이오 신약을 연구·개발하는 SCM생명과학은 최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 814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약 2조4936억원이 몰렸다. 하반기 제약·바이오주 상장이 대거 예약된 가운데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가다.

앞서 6월 2일과 3일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국내외 1235개 기관이 참여해 10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희망 범위 상단인 1만7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배경이다.

SCM생명과학 상장 예정일은 6월 17일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조달금은 306억원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임상과 신기술 도입, 해외 관계사 투자, 생산시설 확충, 글로벌 시장 확대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태원 뚝심 빛날까…SK바이오팜, IPO 시장 노크

IPO 대어(大魚)로 꼽히는 SK바이오팜도 주목을 받는다. 회사는 6월 17~18일 수요 예측을 거쳐 23~24일 양일간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다. 1957만8310주를 공모하는 SK바이오팜 공모예정가는 3만6000원~4만9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7048억원~9593억원이다.

SK바이오팜은 공모 자금을 혁신 신약 연구·개발과 상업화 투자 등에 활용한다.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발돋움하는데 성장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SK바이오팜의 시장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본다. 대신증권은 5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신약 가치를 고려해 상장 후 회사의 예상 시장가치로 5조8500억원을 제시했다.

탄탄한 신약 파이프라인 덕이다. 실제 SK바이오팜은 국내서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신약 2개(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를 확보했다. 해외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도 완료했다. 이 외에도 중추신경질환 관련 신약 8개 물질에 대한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미국 FDA 시판 허가를 받은 뇌전증 치료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가치가 5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내년부터 유럽 시판이 이뤄질 경우 추정 가치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젠큐릭스, 소마젠, 위더스제약도 줄줄이 상장 예고

국내 최초로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를 개발한 분자진단 전문기업 젠큐릭스는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10~11일 수요 예측 후 15~16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총 1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희망 공모 예정가는 2만2700원~2만61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227억~261억원이다. 상장 시기는 6월 25일이다.

노인성 질환에 쓰이는 순환계 전문의약품(ETC)을 주로 생산하는 위더스제약도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는다. 수요 예측은 오는 18~19일 이뤄진다. 같은 달 25~26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160만주로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3900원~1만59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222억원~254억원이다. 상장 시기는 7월 예정이다.

이미 한 차례 공모 일정을 연기한 소마젠은 다시 한 번 공모 일정을 연기하면서 오는 22일~23일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같은 달 29~30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소마젠은 코스닥 상장사인 마크로젠이 2004년 미국 현지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 기업이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000원~1만5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756억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7월 10일이다.

증권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장 상황 악화로 지연됐던 IPO가 하반기 몰렸다"며 "SK바이오팜 등 탄탄한 제약 종목이 IPO시장에 대거 도전하면서 주식시장이 보다 활기를 띌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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