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월 자동차 수출이 반토막 났다. 월간 수출이 10만대 미만으로 준 것은 약 17년 만이다. 다만 친환경차 수출은 34개월 연속 증가하며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산업부는 "주요국 자동차 딜러 매장이 순차적으로 영업을 재개했지만, 4월 현지 수요 급감으로 재고 물량이 쌓이면서 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내수 판매는 9.7% 증가한 16만8778대로 집계됐다. 개소세 인하 확대를 비롯해 신차효과, 특별할인 및 할부 혜택 덕에 3개월 연속 늘었다.
생산은 지난해 동기 대비 36.9% 감소한 23만1099대로 집계됐다. 조업일수가 3일 줄고,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배선 뭉치) 수급 불안정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1~4월 누적으로는 17.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중국(-33.5%), 미국(-33.3%), 프랑스(-51.5%), 독일(-43.3%) 등에 비해 선방한 것이다.
특히 하이브리드(HEV) 차량 판매가 1만3889대로 전년 동월 대비 60.3% 증가해 친환경차 전체 내수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위축에도 전기차(151.2%↑·1만1496대)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16.0%↑·3133대)는 친환경차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전기차는 1만1496대를 수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함과 동시에 34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친환경차 수출 비중은 2019년 5월 8.2%에서 올해 5월 역대 최고치인 22.5%로 올랐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해외 주요 완성차 공장들의 가동 중단 연장으로 66.7% 감소한 6억5000만달러(7776억6000만원)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어 6월에는 수출 대수 10만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