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도 미국 경찰의 얼굴인식 기술 사용을 막기로 했다. 얼굴인식의 올바른 사용을 담보하는 연방 법률이 제정될 때까지다. IBM아마존을 포함한 ICT 공룡 기업이 잇따라 얼굴인식 기술 사용을 막는 모습이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워싱턴포스트 라이브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 워싱턴포스트 라이브 갈무리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워싱턴포스트 라이브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 워싱턴포스트 라이브 갈무리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1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ashingtonpost)가 진행하는 라이브 이벤트에 출연해 "얼굴인식 기술이 보급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인권보호다"라며 "MS는 인권에 근거한 법이 제정될 때까지 미 경찰에 얼굴인식 기술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외신은 MS 결정 배경 역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있다고 짚었다. 미 경찰의 인종 차별적인 진압으로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미 전역으로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때 경찰의 얼굴인식 기술 사용이 이같은 사태를 악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다.

미 경찰은 피부색이나 인종을 구분해 용의자를 특정하는 ‘인종 프로파일링’ 수사 기법을 사용한다. 이는 인종 차별 여지가 많다는 비판을 받는다. 여기에 얼굴인식 기술까지 사용될 경우 해당 기술이 악용될 여지가 많다는 우려가 나온다. 얼굴인식 기술도 여러 차별적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 12월 미 연방 연구소인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얼굴인식 기술이 유색인종 사람을 잘못 인식하는 비중이 더 높다는 연구 발표를 내놨다. 아시아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경우 판독 오류 가능성이 100배 더 높다는 설명이다.

앞서 아마존IBM은 MS보다 앞서 얼굴인식 기술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마존은 10일 미 경찰이 1년간 자사 얼굴인식 기술 ‘레코그니션(Rekognition)’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미 의회에서 규제를 담은 법안이 제정될 때까지 유예 기간을 두겠다는 태도다.

IBM은 그보다 앞선 8일 얼굴인식 기술 사용과 관련 연구를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는 "IBM은 대규모 감시와 인종 프로파일링, 인권과 자유를 침해하는 등의 목적으로 기술이 사용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