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으로 엔씨소프트에 도전장

입력 2020.06.15 14:40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게임 개발사 그라비티의 신작 중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게임이다. 그라비티가 ‘오리진’이라는 이름을 타이틀로 내세운 것은 원작 라그나로크의 게임성을 계승했음을 알리기 위함이다. 그라비티의 자존심이 걸린 게임이다.

그라비티는 15일 신작 라그나로크 오리진 출시 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게임 세부사항에 대해 소개했다. 라그나로크M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 회사 내부에서도 상당한 기대를 받는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7월 중 한국에 출시된다.

라그나로크 오리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게임을 소개하는 정일태 총괄팀장 / 오시영 기자
라그나로크 오리진 개발팀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2위에 오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M’에 견줄만한 성과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앱 마켓 매출 1위를 노린다는 것이다.

그라비티가 2002년 출시한 원작 ‘라그나로크’ 게임은 2019년 10월 기준으로 세계 누적 이용자 수 7000만명이 넘는 게임이다. 아시아·아메리카·유럽·오세아니아 등 다양한 대륙 93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기획 단계부터 원작 PC게임의 게임성을 계승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개발팀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선행 스킬’이 있는 스킬트리와 함께 근력(STR), 민첩성(AGI), 체력(VT), 지력(INT), 손재주(DEX), 행운(LUK) 등 6종류 스탯을 구현했다. 게이머가 이용하는 캐릭터의 특성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요소다. 엠블리아 같은 NPC, 원작 게오보르그가의 저주 퀘스트 라인, 일명 ‘역사학자 퀘스트’도 라그나로크 오리진에 구현됐다.

정일태 라그나로크 오리진 총괄팀장은 "라그나로크 원작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웃음·감동·재미 등을 이용자에게 전하기 위해 퀘스트·스킬·업적·스탯 등 다양한 요소를 모바일 플랫폼에 담으려 노력했다"며 "1차 비공개테스트(CBT)에 참여했던 한 이용자는 라그나로크 원작을 활용해 만든 게임 중 퀄리티가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일태 총괄팀장이 발표하는 모습 / 그라비티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캐릭터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비중을 늘리며 차별화했다. 신택준 운영총괄은 게임의 수동·자동 조작 비율을 6대 4 정도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스토리를 진행하는 중 만나는 미니게임 퀘스트는 간단한 조작 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 던전을 탐험하거나 정예 몬스터를 사냥하는 게이머에게는 정교한 수동 조작을 통한 재미를 제공한다.

라그나로크 원작은 2D와 3D를 섞어 만든 반편,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3D 그래픽으로 제작했다. 프론테라, 이즈루드 등 원작에 있던 마을은 그대로 재현됐다.

라그나로크 오리진 개발팀은 기존 원작 게임을 즐기는 여성 게이머 수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고려해 여성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했다.

셀카 시스템을 소개하는 정일태 팀장 / 오시영 기자
대표적인 것이 셀카·잡지 시스템이다. 게이머는 의상과 소품으로 캐릭터를 자유롭게 꾸미고, 피팅룸에서 의상을 입혀볼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룩을 찾았다면, 셀카 모드로 전환해 캐릭터의 사진을 찍고, 스티커 등으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편집장’에게 보낸 뒤 해당 사진이 채택되면 게임 내 잡지에 캐릭터 사진이 실려 다른 이용자에게 노출되고, 랭킹이 오르게 된다.

개발팀은 이용자 여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춤을 추며 간단한 리듬게임을 즐기는 무도회 콘텐츠나 가벼운 요리, 생활 콘텐츠부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3:3 데스매치, 길드 대전 등 비교적 비중있는 콘텐츠까지 마련했다.

류정민 PM은 "개발 과정에 나를 포함한 여성 이용자 다수가 참여해 라그나로크를 처음 접하는 여성 이용자가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게임을 설계했다"며 "게임 콘텐츠 뿐만 아니라 원작에서는 다수 복잡했던 플레이 방식이나 UI 부분은 여성 이용자를 위해 비교적 간편하게 개선했다"고 말했다.

곰이 이용자를 들고 달리는 탈것의 모습 / 오시영 기자
탈것 시스템은 이용자에게 재미를 주는 요소 중 하나다. 곰이 캐릭터를 양 팔에 끼고 달리는 탈 것도 있다. 원작에 있던 페코페코, 포링 탈 것 등도 포함했다. 게임 내 배경은 외부 시간과 연동해 낮, 밤, 노을진 오후 등으로 변화하며, 날씨가 바뀌어 비가 오면 NPC가 우산을 꺼내 들기도 한다.

정일태 총괄팀장은 "버그가 발생했다거나 건의사항이 있다는 유저의 의견을 접수해 이용자 편의에 맞게 게임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며 "게임 내용과 어우러진 이벤트 참가자에게는 게임 시 도움이 되는 보상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정일태 총괄팀장, 류정민 PM, 이희수 PM, 신택준 운영총괄팀장의 모습 / 그라비티
아래는 정일태 총괄팀장, 류정민 PM, 이희수 PM, 신택준 운영 총괄팀장과 기자단이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Q&A) 중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 게임 이름을 라그나로크 오리진이라고 한 이유가 무엇인가

정일태 총괄팀장 게임 기획 단계부터 원작의 정통성을 이어받는 게임으로 설계했으므로 팀원 모두가 오리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더해 정통성을 단순히 잇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최초이자 새 시작을 연다는 포부도 담았다.

- 이미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게임은 다수 나왔는데, 오리진은 어떤 차별점을 마련했나

정일태 총괄팀장 MMORPG 장르는 그라비티가 가장 잘 알고, 잘하는 장르다. 개발팀은 라그나로크를 다시 학습하면서 진행할 정도로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에 더해 그래픽 수준을 크게 높이고, 게임 세부사항도 상세하게 구현했다.

신택준 운영총괄팀장 기존 작품보다 더 강력한 파티 시스템을 만들었고, 던전 내 몬스터의 지능을 높여 게이머가 던전을 공략하는 재미를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수십명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기는 길드 콘텐츠 등은 추후 추가할 예정이다. 다만 경쟁 요소가 기존작보다 다소 적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꾸준히 이용자 의견을 듣고 만들어 나가겠다.

정일태 총괄팀장 / 오시영 기자
- 라그나로크 IP 게임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정일태 총괄팀장 라그나로크 IP 게임이 다수 나온 것은 사실이나, 한 장르가 아니라 다양한 장르로 서비스를 했다. 또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MMORPG 장르는 라그나로크M 이후 3년만에 도전하는 것이다. 이는 기간도 고려한다는 의미다.

특히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CBT 이후 오히려 집중도·무게감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참여자로부터 ‘이게 라그나로크지’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다수 받아 내부에서도 힘을 내는 분위기다. 담당자로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지금은 게임을 더 잘 만드는 것만 생각하는 시점이다.

- 라그나로크 M 라그나로크 오리진 함께 즐기는 이용자 예상하나?

정일태 총괄팀장 게이머 중에는 게임 2개 이상을 한 번에 즐기는 사람도 많다. 원작과 라그나로크M을 함께 즐기는 사람도 많으므로, 오리진도 기존 게임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용자 선택지가 늘어난 셈.

-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에 대해 소개해달라.

류정민 PM 라그나로크M을 운영해본 경험을 토대로 UI와 플레이 스타일을 간편하게 구성했다. 이에 더해 피로도 시스템을 마련해 하루에 획득할 수 있는 경험치 총량을 제한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오리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댄스 파티, 낮과 밤의 변화, 새를 타고 날아가기 등 신선하고 아기자기한 요소를 영상화해 신규 이용자가 호기심을 느끼도록 했다.

류정민 PM / 오시영 기자
- 피로도 시스템으로 경험치를 제한한 이유가 무엇인가. 향후 유료 충전 방식을 도입할 것인가.

이희수 PM 다른 MMORPG와 달리, 피부로 느끼는 피로감,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고려해 만든 시스템이다. 흔히 MMORPG에 등장하는 ‘전투력’ 수치를 없앤 이유도 이 때문이다. 라그나로크는 장수 IP이므로 신규 이용자가 벽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진입장벽은 없애는 방향으로 계속 노력할 예정이다.

- 다른 이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나

이희수 PM 파티매칭 시스템을 열심히 구현했다. 혼자 게임을 즐기기 어려울 때 잘 만들어뒀다. 혼자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상황이 왔을 때 손쉽게 다른 이용자와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다. 길드는 커뮤니티 단체로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 길드 파티 콘텐츠에서 함께 미니게임을 즐기며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 비즈니스 모델에 확률형 아이템이 포함됐나.

이희수 PM 비즈니스모델을 구성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밸런스다. 확률형 아이템으로 장비를 판매하는 것은 생각 중이지만, 확실한 것은 BM 탓에 게임 밸런스가 기우는 일은 최대한 지양한다는 것이다.

- 예상 성적에 대해 말해 달라.

이희수 PM 라그나로크 IP 게임 중 최고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내부에서 기대한다. 우선 목표는 안정적으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향후 최종 목표는 매출 1위라고 생각한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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