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독일과 손을 잡았다.

독일의 대학, 연구소 등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활용한 ‘기술협력센터’ 개소를 통해서다.

 한-독 소재·부품·장비 기술협력센터 설립 위치 / 산업부
한-독 소재·부품·장비 기술협력센터 설립 위치 / 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독일 NRW(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연방주와 함께 ‘한-독 소재·부품·장비 기술협력센터(이하 센터)’ 개소식을 온라인으로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이후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특별법’을 제정, 글로벌 기술강국과 협력을 추진했다. 그 결과 산업부와 독일 NRW연방주정부는 한-독 기업·연구소·대학 간 기술협력 활성화를 위한 ‘한-독 기술협력 센터’ 설치에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센터 개소를 목표로 입주기업 모집 및 선정(1~3월), 현지 센터장 선발(3~5월), 입주기업 설명회(5월) 등을 진행했다. 이번 개소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독일 측 협력기관과 화상회의를 통해 온라인 방식으로 열렸다.

한국 측에서는 정승일 산업부 차관과 센터 운영 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석영철 원장이 개소식에 참석했다. 독일 측에서는 안드레아스 핑크바트 NRW연방주 경제부 장관과 페트라 바스너 NRW연방주 경제개발공사 사장, 요하네스 피츠카 기술협력센터장이 참석했다.

센터가 위치한 NRW연방주 아헨특구는 세계적인 R&D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 최대의 연구기관·기업 집적지다. 독일 최대 공과대학인 아헨공대를 포함, 70개 대학과 막스플랑크·프라운호퍼 등 41개 연구소 네트워크, 50개 전문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센터는 중견·중소기업과 독일 대학·연구기관·기업과의 기술협력을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R&D·기술협력 업무를 다년간 수행한 경험이 있는 글로벌 전문가를 센터장으로 선발했다. NRW주 경제개발공사 등 독일 측 협력기관과 합동으로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산업부는 협력 희망분야와 혁신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한국단자공업㈜ 등 10개의 소재·부품·장비 분야 중견 및 중소기업을 첫 입주 기업으로 선정했다. 입주 기업은 센터 운영비 일부를 부담하며 최장 2년간 입주가 가능하다.

정승일 차관은 "‘한-독 기술협력센터’는 제조업 강국인 양국 간 기술협력을 통해 상호 윈-윈(Win-Win)하자는 목적 외에도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한 정부 노력의 가시적인 성과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라고 밝혔다.

안드레아스 핑크바트 NRW연방주 경제부장관은 "NRW연방주의 우수한 연구기관·대학·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기술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독일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