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인 다임러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한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양사는 메르세데스-벤츠 자율주행차에 활용할 차세대 칩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 및 장착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벤츠가 BMW와 자율주행차 개발 파트너십 종료를 선언한지 일주일도 안 돼 선보인 대형 계약이다.

사야드 칸 메르세데스-벤츠 디지털 자동차 및 모빌리티 담당 부사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가 201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만난 모습/ 엔비디아
사야드 칸 메르세데스-벤츠 디지털 자동차 및 모빌리티 담당 부사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가 201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만난 모습/ 엔비디아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23일 양사 공동 발표회에서 "주행 보조와 자율주행을 위한 획기적인 소프트웨어 정의 컴퓨터 아키텍처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첨단 소프트웨어 정의 플랫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이하 오린)은 2024년부터 출시돼 메르세데스-벤츠 자율주행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스마트폰에서 업데이트 하는 방식처럼 자동차에서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향후 오린 시스템을 탑재한 메르세데스-벤츠에는 평생동안 자동차 개발·정제·개선 작업을 지속한 AI 및 소프트웨어 전문 엔지니어 팀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임러 부사장은 "양사가 공동으로 AI로 자동화 된 차량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해 보다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19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 239만대를 기록했다. 양사는 5년 이상 자율주행 및 AI 자동차 기술 개발을 협력해왔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