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모델 개발 이유로 미뤄
전기차는 내후년, 하이브리드는 정해지지 않아

미니의 한국내 전동화 전략이 더디기만 하다. 올해 시판될 것으로 예상됐던 순수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의 출시가 2022년으로 연기됐다. 컨트리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국내 판매시점도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미니는 SAV 컨트리맨 2세대 부분변경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 신차 출시현장에서 미니는 3기통 다운사이징 엔진과 함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제원도 발표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뉴 미니 쿠퍼 SE 컨트리맨 PHEV는 BMW그룹의 PHEV에 적용하는 최신 e드라이브 기술을 적용했다. 10.0㎾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 순수 전기모드로 최장 61㎞까지 주행 가능하다. 2017년 첫 등장한 컨트리맨 PHEV와 비교해 전기모드 주행거리가 20㎞ 이상 늘었다.

여기에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전용 사륜구동 시스템도 탑재된다. 앞바퀴는 3기통 가솔린 엔진, 뒷바퀴는 동기식 전기모터로 구동하는 방식이다.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선 내연기관차와 함께 PHEV도 동시에 판매에 돌입한다. 이미 유럽에서는 2017년 컨트리맨 PHEV가 판매된 바 있다. 회사측은 PHEV의 국내 출시를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판매시점은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니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의 출시 일정도 2022년으로 연기됐다.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는 판매 중이지만, 국내에선 한국형 모델 개발을 이유로 투입 시점이 미뤄졌다.

미니 일렉트릭은 지난 2019년 BMW 본사 임원들 방한 당시 국내 출시 계획이 공식화된 차다. 미니 일렉트릭은 32.5㎾h급 배터리를 장착, 1회 충전으로 230㎞(WLTP기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성능은 최고출력 181마력, 최대토크 28㎏·m다.

당시 피터 노타 BMW 세일즈 총괄은 "가까운 시일 내에 미니 일렉트릭을 한국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니 일렉트릭의 정확한 출시 일정을 말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20년 출시설에 힘을 실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