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주게임즈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우선 공략 대상"

입력 2020.06.29 06:00

신작 ‘왕좌의 게임 윈터 이즈 커밍’ 7월 중 출시
"원작 팬 확실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그래픽·아트 부문에 ‘중국색’ 없어

"중국에 이어 한국과 일본에 왕좌의 게임 윈터 이즈 커밍을 곧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합니다. 한국 시장은 모바일게임 트렌드 면에서 세계에서 상위권에 있는 만큼 우선 공략 대상입니다. 유즈게임즈는 일반적인 중국 게임사가 만든 게임과 달리 중국색을 느낄 수 없는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은노 유즈게임즈코리아 마케팅본부장은 최근 IT조선과 만나 신작 ‘왕좌의 게임 윈터 이즈 커밍’ 출시를 준비하는 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은노 유주게임즈코리아 본부장 / 오시영 기자
과거 중국게임은 판박이처럼 비슷한 게임성과 수준 낮은 광고, 다른 게임을 베낀 듯한 인상을 주는 표절 등 부정적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일부 게이머는 ‘중국’ 업체가 만든 게임이라고 하면 덮어놓고 비판부터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게임 개발력은 물론, 평소 약점이었던 원화·그래픽을 업그레이드한 게임이 나오며 시장 변화를 예고한다. ‘중국색’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게임을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유주게임즈코리아(중국 게임사 유주게임즈의 한국 지사)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임사 중 한 곳이다. 이 회사는 최근 HBO의 유명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바탕으로 한 신작 게임을 만들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단순히 ‘다 만든 게임에 원작을 끼워 맞추는’ 수준이 아니다. 원작 마니아 인력이 모여 개발 개발 단계부터 원작의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유주게임즈코리아는 6~7월 신작 3개를 연달아 출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 주인공은 자체 개발한 삼국지 배경 게임 ‘그랑삼국’과 퍼블리싱하는 게임 ‘클래시 붐’, 시뮬레이션게임 ‘왕좌의 게임 윈터 이즈 커밍’ 등이 있다.

7월에 선보이는 전략시뮬레이션게임(SLG) 왕좌의 게임 윈터 이즈 커밍은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기반으로 만든 게임이다. 왕좌의 게임은 가문간 전쟁 콘텐츠를 담았다. 게이머는 한 가문을 이끌면서 병력과 시설을 확보한 후 다른 가문과 겨룬다. 가문간 협력을 통한 공성전 참여도 가능하다.

유명 원작을 활용해 게임을 만들면 출시 전 원작 팬의 이목을 끌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출시 후 눈높이가 높은 팬들의 불만을 살 수 있다. 적당히 원작 콘텐츠를 늘어놓는 식은 게임의 인기를 유지하는 동력이 될 수 없다.

이은노 본부장은 ‘왕좌의 게임 윈터 이즈 커밍’이 드라마를 사랑하는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즈게임즈코리아는 게임 개발 단계부터 왕좌의 게임을 결합하기 위해 노력했다. 200명쯤의 인원이 5년에 걸쳐 신작을 개발했다. 개발팀 내에는 왕좌의 게임 ‘마니아’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좌의게임 윈터 이즈 커밍 예고 영상 / 유주게임즈 유튜브 채널
이 본부장은 "가문을 경영하는 SLG 장르는 왕좌의게임 이야기와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PVP 요소를 강조한 만큼 한국 이용자가 좋아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아트·그래픽 면에서 HBO의 까다로운 검수 절차를 통과하는 등 원작 팬이 만족도를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은노 본부장과 주고받은 주요 질문과 답변 내용이다.

이은노 유즈게임즈코리아 마케팅본부장 / 오시영 기자
- 오랫동안 중국 게임사에서 일했는데, 중국과 한국 게임 업체 간 문화 차이는 어떤가

중국 게임 업체에서만 일을 해왔기 때문에 한국 게임사의 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만 주변에 한국 게임사를 다니는 지인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문화 차이가 확실히 있긴 하다. 한국에서는 직급, 나이 등으로 서열이 갈려 직원 간에 서로 존대말을 하곤 하는데, 중국에는 존댓말 자체가 없다. 내부 직원들은 수평적인 문화에 익숙하다. 팀원간 평등한 관계는 업무에 도움이 된다.

주변의 보는 눈 때문에 최근 지사장을 ‘지사장님’이라고 부르지만, 이전까지는 실명을 부르거나 중국어로 대화할 때는 ‘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회의를 진행할 때도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의 말에 무조건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반박하곤 한다.

- 한국 비즈니스의 어려운 점은 없나

운영팀에는 중국과 한국 국적이 사람이 섞여 있는데, 양국 간 문화가 달라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중국에서의 일 처리 속도는 한국처럼 빠르지 않다. 이 탓에 운영 면에서 대처가 상대적으로 늦어질 수 있고, 이는 이용자 불만을 야기할 수 있다. 최근 한국 문화에 맞춰 타이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 SLG는 한국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특별한 전략은

운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 관련 정보를 담은 카페 운영은 대부분 한국 국적의 사람이 한다. 이용자와 꾸준히 소통해 한국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을 알아보고, 피드백을 받아 게임에 반영할 것이다. 이용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광고 제작과 홍보 계획을 검토 중이다.

- 서양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 관련 게임을 중국, 한국 등 동양에 먼저 출시하는 이유는

본사가 중국에 있기 때문에 중국 시장을 먼저 공략한 것이다. 사전예약자 수가 5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후 비슷한 문화권에 있는 한국, 일본 등에 왕좌의 게임을 먼저 선보이게 됐다. 동양에서의 성공 기반을 토대로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서비스를 할 것이다. 한국은 모바일게임 트렌드 면에서 세계에서도 상위권에 있으므로 우선 공략 대상이 됐다.

왕좌의 게임 윈터 이즈 커밍 이미지 / 유주게임즈코리아
-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은

왕좌의 게임 윈터 이즈 커밍은 원래 싱글플레이 중심이었지만, 한국 이용자가 실시간 전투(PVP)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PVP를 강조하려 노력했다. 게임 내 모든 텍스트는 한국어로 나온다.

- 원작을 활용해 만든 대표적인 요소와 원작에 없지만 추가해 넣은 대표적인 요소는

캐릭터 등 다양한 부분에 원작의 내용을 가미했다. 길드원과 함께 즐기는 대규모 콘텐츠 ‘공성전’에는 원작에 등장하는 윈터펠 성 등이 나온다.

원작과 다른 부분은 이용자가 자신만의 가문을 정해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마치 이용자가 왕좌의 게임 세계관 안에서 새 이야기와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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