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을 발굴·육성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정부는 팹리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마련한 1000억원 규모 전용 펀드도 다음 달부터 설계지원센터를 운영한다.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개소식 / 산업부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개소식 / 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경기도 판교 경기기업성장센터에서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4월 정부가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후속조치로 문을 연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는 팹리스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업부터 성장까지 전주기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종합 성장 플랫폼이다.

1년 356일, 24시간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무비용으로 반도체 설계툴(EDA)을 이용해 칩 설계를 할 수 있다. 센터는 팹리스가 설계한 칩을 파운드리(팹을 갖춘 반도체 생산 전문 기업)에서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비용도 지원한다. 국내 팹리스의 반도체설계자산(IP·지적재산) 개발과 국산 IP 활용 확대를 위해 상용화와 범용화 개발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센터는 AI·터치 IC·자율차 센서 관련 9개 입주기업을 선정해 사무공간에서 칩 설계를 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며, 내년까지 11개 기업을 더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역할을 지속 확대해 팹리스 육성과 시스템반도체 발전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입주기업이 임대료 없이 사무실을 활용하는 사무공간 외에 예비창업자나 1인 창업자가 누구나 신청만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오픈 랩’도 제공한다. 창업 활성화, 투자 매칭, 기술 세미나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팹리스 생태계 조성 및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시스템반도체 전용 펀드도 본격 운용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의 차질 없는 이행을 통해 인공지능, 미래차,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유망분야의 시스템반도체 경쟁력과 소재·부품·장비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