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게임의 '오리지널 콘텐츠화'로 게임팬 공략

입력 2020.06.30 06:00

넷플릭스가 출시 임박 게임을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한다. 연말쯤 출시되는 SF게임 ‘사이버펑크 2077’이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은 유명 배우 ‘키아누 리브스'를 기용하는 등 내용과 규모 면에서 블록버스트급 작품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콘텐츠 업계는 넷플릭스의 이런 행보가 게임팬들을 자사 서비스 가입자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했다.

사이버펑크 엣지런너즈 / CD프로젝트레드
31일 콘텐츠 업계 한 관계자는 "할리우드에는 유명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어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며 "넷플릭스의 게임 소재 독점작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최근 웹툰 등 원작을 가리지 않고 좋은 스토리를 독점작 소재로 활용 중이다"며 "재미있는 작품 제작을 추구하는 넷플릭스가 영화만큼 잘 짜여진 게임 스토리를 외면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게임 소재 영화가 게임 팬들을 영화관으로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며 "인기 게임을 소재로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은 해당 게임 이용자를 고스란히 넷플릭스 이용자로 끌어 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을 소재로 한 영상 콘텐츠는 상당수 있다. ‘페르시아 왕자', ‘워크래프트', ‘레지던트이블(바이오하자드)’, ‘소닉' 등 미 할리우드 영화사를 중심으로 영화 제작 움직임이 활발히 펼쳐진다.

가장 최근 작품인 ‘슈퍼소닉(Sonic the Hedgehog)’의 경우 미국에서 1억4606만달러(1753억원), 글로벌 3억676달러(3682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2016년작 ‘워크래프트'의 경우 미국 내 흥행은 참패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4억3904만달러(5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성적표를 냈다.

게임 ‘바이오하자드’를 소재로 한 할리우드 영화 ‘레지던트이블' 시리즈는 인기 여배우 밀라 요보비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6개 작품으로 2002년부터 2017년까지 10억달러(1조1800억원) 이상의 흥행수입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제작된 게임 소재 넷플릭스 독점작은 총 4편이다. 2019년 12월 판타지 액션 ‘위쳐(The Witcher)’로 시작으로 레트로풍 액션 ‘컵헤드’와 좀비 액션 ‘바이오하자드'가 나왔고, SF ‘사이버펑크 2077’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제작될 계획이다.

위쳐 / 넷플릭스
영화 ‘맨 오브 스틸'과 ‘저스티스 리그' 등에서 슈퍼맨을 연기한 영국 배우 헨리 카빌 주연의 드라마 ‘위처'는 2019년 12월 시즌1이 공개됐다. 게임 그래픽 트레일러를 감독한 ‘토마스 바진스키'도 드라마 제작에 참여했다. 이 작품은 편당 제작비가 1000만달러(12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트급 작품이다.

더 컵헤드 쇼! / 넷플릭스
1930년대 미국 TV애니메이션풍 그래픽으로 시선을 끌었던 게임 ‘컵헤드'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독점작 ‘더 컵헤드 쇼!(The Cuphead Show!)’는 게임과 같이 1930년대풍 미국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그려진다.

애니메이션은 넷플릭스 자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제작할 예정이다. 원작의 레트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캐릭터의 모든 움직임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컵헤드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MDHR도 애니 제작에 참여한다. 컵헤드 애니 방영 시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게임 바이오하자드2 일러스트 / 캡콤
넷플릭스 드라마 ‘레지던트이블'은 메릴랜드, 워싱턴DC, 게임 속 기업 엄브렐러 등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드라마는 T바이러스가 발견된 시점으로부터 26년뒤의 세상을 무대로 설정했다.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독점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런너즈(Cyberpunk Edgerunners)’는 원작 게임과 같은 세계를 무대로 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이다. 애니메이션은 인체 개조가 일반화된 거대도시에서 용병의 길을 선택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을 계획이다. 애니 콘텐츠는 10화분량이 제작된다.

게임 개발사 CD프로젝트레드에 따르면 애니메이션은 CD프로젝트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제작사 트리거(TRIGGER) 등 3사가 공동 제작한다. 콘텐츠는 2022년 공개될 예정이다.

애니 ‘사이버펑크 엣지런너즈’ 감독은 인기작 ‘천원돌파 그렌라간', ‘킬라킬' 등을 만든 이마이시 히로유키(今石洋之)가 맡았다. 부감독은 프린세스메이커 애니메이션 ‘유시' 감독을 맡았던 ‘오오츠카 마사히코(大塚雅彦)’다.

캐릭터 디자인은 ‘에반게리온'에서 메카닉 작화를 맡았던 ‘요시나리 요우(吉成曜)’와 ‘SSSS그리드맨' 원화를 맡았던 ‘카네코 유우토(金子雄人)’가 담당한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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