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도 인형뽑기 하듯이 구매한다” 육류자판기 시장 개척 스마트키오스크

입력 2020.07.01 06:00 | 수정 2020.07.07 17:18

젊은 층 겨냥 육류 구매에 ‘펀’ 요소
정육몰 ‘미트박스’ 운영 글로벌네트웍스 분사
하남 1호점 시작 전국 ‘프레시스토어’ 체인

"인공지능(AI)으로 똑똑한 동네 신선식품 유통 플랫폼을 만들겠습니다."

‘육류자판기 시대’를 선언한 현웅재 스마트키오스크 대표 일성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디지털 콘택트(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비대면 선호 고객 시장을 잡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키오스크는 24시간 무인신선식품 키오스크(자판기) ‘프레시스토어(FRESHSTORE)’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국내 대표 온라인 육류 유통플랫폼 ‘미트박스’를 운영하는 글로벌네트웍스에서 지난해 분사했다. 육류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무인 키오스크 사업에 뛰어든 것.

현웅재 스마트키오스크 대표가 프레시스토어 서울 충무로점에서 키오스크를 소개하고 있다. / 김준배 기자
회사 기술력이 집약된 키오스크의 높은 완성도를 강조했다. 국내 냉장·냉동 키오스크 가운데 유일하게 전파 및 전기부문 KC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식품 신선도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시제품 나온 후 지금까지 기술개선만 70회 넘게 이뤄졌습니다. 보냉부품인 ‘컴프레서’를 비롯해 현재는 초기 모델과 비교해 50% 이상 바뀌었습니다."

수많은 시행 착오로 극한 상황도 이겨낼 수 있는 키오스크를 만들었다는 것. 냉장과 냉동용 두가지가 제품이 있는 가운데 냉장용은 0~5도, 냉동용은 -18~-20도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세심한 제품 설계에서도 확인된다. 식품 구매 과정에 온도 상승 가능성을 막기 위해 두개의 열고 닫히는 개폐식 도어(문)를 달았다. 내부 전시 공간에서 식품이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 한 차례(무빙도어) 그리고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또 한차례 문(픽업도어)을 통과해야 한다. 무빙도어가 열리고 제품이 지나가면 무빙도어는 닫히고 이후 픽업도어가 열리는 구조다.

프레시스토어 서울 충무로점 외부에 서 있는 현웅재 스마트키오스크 대표 / 김준배 기자
현 대표는 신선식품 변질 우려에 대해 "적정 온도 유지는 우리 제품의 핵심"이라며 "절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육류자판기 기획은 B2B 육류 유통플랫폼 글로벌네트웍스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최저임금 상승으로 고객인 정육점 수익성이 악화되자, 비용 절감 방법으로 키오스크를 제안하기 위해 만든 것.

"기존 수익은 고정돼 있는데 인건비가 상승하니 정육점 운영 소상공인들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사업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올들어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습니다."

프레시스토어 진화는 계속된다. 이미 안면인식 및 음성인식 기능 개발을 맞췄다. 관련 규제가 사라지면 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고객 구매 편리성이 대폭 개선된다.

당장 이달 새로운 서비스를 오픈한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예약 주문 또는 라이더(배달원) 주문이 가능하다. 프레시스토어에 갈 필요 없이 집에서 주문하거나, 퇴근길에 원하는 상품이 품절되기 전에 주문이 가능하다.

프레시스토어 키오스크 개념도
현 대표는 프레시스토어가 동네 신선식품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식품별 반응은 물론 고객의 다양한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많은 정보를 고객과 사업자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사업자는 타깃 마케팅 상품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재미(Fun) 요소도 눈에 띈다. 실제로 프레시스토어 사업주들은 편리하면서도 재미있는 구매 과정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현 대표도 인형뽑기 느낌을 살려보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비즈니스에 게임 요소를 더하는 ‘게이미피케이션’이 유행입니다. 우리 키오스크는 식품을 구매하는 과정에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더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야채는 물론 아이스크림과 같은 냉장·냉동 키오스크에서 취급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개발이 가능합니다. 앞으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상품입니다."

프레시스토어 전신인 미트박스365 키오스크 시연 영상 / IT조선

김준배 기자 j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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