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훈풍? 中 게임 판호 빗장은 '여전'

입력 2020.07.01 13:58 | 수정 2020.07.01 18:02

최근 중국 최대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이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매에 나선다는 보도가 쏟아지며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관광 상품 판매가 한한령 전면 해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사는 이번 판매가 단체가 아닌 개인 여행자 대상이라는 점, 상품 자체는 과거부터 판매했지만 트립닷컴 공동 창업자가 나선 것이 다를 뿐이라는 점을 들어 확대 해석은 곤란하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다만 트립닷컴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량젠쟝(梁建章) 회장이 직접 한국 관광상품을 판촉하는 행사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어쨌든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게임 업계는 어떨까. 중국 정부는 2017년 3월부터 한국 게임에 단 한건도 판호(허가증)를 발급하지 않았다. 4년이 다 됐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다. 한국 게임 업계는 중국내 게임 출시를 위해 노력했지만, 판호가 나오지 않아 중국 시장 문턱에서 계속 좌절하는 상황이다.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중국어 버전 이미지, 이 게임은 아직 중국에 출시하지 못했다. / 넷마블
일례로 넷마블은 2016년 한국에 출시한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을 이후 중국 기업 텐센트와 손잡고 현지에 서비스할 계획이었으나, 아직도 판호를 받지 못했다. 이 게임은 한국에서는 앱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졸지에 중국 시장은 ‘못먹는 감’이 됐다.

게임 업계 관계자 다수에게 게임업계에 한국 게임을 대상으로 판호 발급을 재개하는 것과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가 있었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관광상품 보도가 오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과거에도 온갖 분야에서 '긍정적 신호'가 나왔다는 보도는 꾸준히 자주 나왔었다"며 "하지만 결과를 보면 결국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에 한정해서 볼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한중 관계나 다른 업종에서 모두 개선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며 "꾸준히 한중 관계 관련 소식을 모니터링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가운데)의 모습. / 오시영 기자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는 딱히 긍정적인 신호를 들은 적은 없으나, 중국이 점차 한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홍콩 특별지위법을 박탈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며 "중국은 한국을 괴롭히는 것보다, 미국이나 동맹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므로 한국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할 타이밍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위 학회장은 "시진핑 주석이 방한한다면 ‘우호적으로 상호 교류를 하겠다는 선언’을 할 가능성도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현상 탓에 시 주석이 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될 것으로 본다"며 "이럴 때 일수록 한국 게임 업계에서 포기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판호가 재개되면 한국 게임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하지만 한국 게임이 중국에 진출했을 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부담이 클 수 있다.

한 관계자는 "판호를 발급한다면 ‘꽃길만 걸을 것’을 예상하지만, 게임이 막상 잘 안된다면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다"고도 말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2월 문희상 국회의장과 만나 "코로나19 사태를 함께 극복하면 양국 관계가 폭발적으로 발전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한국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았다. 각계각층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중국을 응원하고 지원했다.

중국은 5월 말 양회를 열고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집단 감염자가 발생해 곤혹을 치렀다. 최근까지 베이징 집단감염자 수는 330명쯤에 이른다.

6월 23일 윤상현 의원(무소속)은 싱하이밍 대사로부터 "중국으로부터 판호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6월 19일 싱하미밍 대사를 만나 판호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를 들은 대사가 '어렵지만 계속 노력해보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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