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신기술 분야 핵심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1일 올해 상반기 반도체 설계, AI 분야 박사급 인력 500여 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추가 채용을 통해 연말까지 총 1000여 명의 우수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석박사급 인력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6월19일 경기도 화성 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가운데) / 삼성전자
6월19일 경기도 화성 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가운데) / 삼성전자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무역 질서 변화, IT 산업 경쟁 심화,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기 위해서 미래 사업 분야의 우수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18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AI, 5G,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해왔다. 작년 4월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 5000명을 채용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DS부문 채용 공고를 통해 차세대 메모리 리더십 강화를 위한 메모리 연구개발,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확보 위한 설계 및 공정 분야, 반도체 생산라인 스마트공장 구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핵심적인 AI 및 소프트웨어 등 여러 분야에서 우수인재 영입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분야 세계 석학인 세바스찬 승(승현준)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핵심 미래 사업인 AI에 대한 연구 역량과 더불어 AI 구현에 핵심적인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이같은 인재 확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재 중시 철학과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가혹한 위기 상황"이라며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고 밝혔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