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가 도입 1년 6개월 만에 누적 결제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 동행세일 등 전국적 판매·할인행사 영향이 반영됐다.

2020년 6월 기준 제로페이 가맹점 현황/중소기업벤처부
2020년 6월 기준 제로페이 가맹점 현황/중소기업벤처부
동행 세일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과 경기 부진을 타개하고 중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기획한 대규모 할인 행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일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이 지난 1일 기준 5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동행세일 기간에만 240억원(6월 26일~7월 1일)이 결제돼 전국적인 판매·할인행사의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로페이 결제 서비스를 본격 시작(2019년 1월) 한 지 1년 6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로 결제시장에서 제로페이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제로페이 가맹점은 지난 6월말 기준 총 56만9000개로 지난해 말(32만4000개) 보다 75.6%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비대면 소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3월 이후 가맹점 신청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에 0%대의 수수료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연 매출액 8억원 이하인 소상공인 가맹점은 결제 수수료가 0%로, 전체의 91.9%인 52만개 가맹점에는 제로페이로 결제된 매출액에 대해 수수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가맹점 규모에 따라 살펴보면 전체 결제액 중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72.5%를 사용했으며, 연 매출액 8억원 이하의 가맹점에서 64.6%가 결제됐다. 규모별 가맹점 현황으로는 가맹점 56만9000개 중에서 소상공인 점포가 54만개(95.1%)이며, 특히 연 매출액 8억원 이하가 52만개(91.9%)를 차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업종별 현황을 보면 음식점이 14만개(24.6%)로 가장 많고 생활·교육 10만6000개(18.6%), 편의점·마트 7만4000개(13.0%), 기타 5만4000개(9.6%), 의류·잡화 4만6000개(8.1%) 순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업종에 따른 결제금액은 음식점이 22.7%로 가장 많았고, 편의점·마트 21.0%, 생활·교육 14.5%, 가구·인테리어 7.1%, 식자재·유통 6.5% 이 그 뒤를 이었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제로페이가 1년 6개월 만에 누적 결제 5000억원을 돌파했다는 것은 우리 생활 속의 결제 인프라로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라며, "단순 결제뿐 아니라 지역사랑상품권, 재난지원금 연계 등 제로페이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권대수 중기부 소상공인 정책관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7월 12일까지 진행되는 동행세일 기간에 5000억원을 돌파해 더욱 의미가 있고, 동행세일 이벤트 기간 제로페이를 많이 사용해 주시기 바란다"며 "제로페이가 소상공인 경영여건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결제수단으로 정착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으로 온누리상품권과 43종의 지역사랑상품권이 발행되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도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으로 지급돼 사용되고 있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