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페이 등 '페이 앱'과 구별해야
제로페이 1년 반만에 안착…월 1000억원 결제액 유지

"제로페이는 페이가 아닙니다. 제로페이는 선불충전금을 넣어놓고 결제하는 ‘OO페이’가 아닌 기존 뱅킹 앱에서 결제 가능한 공공 인프라다. 네이버 등 플랫폼 업체가 페이 사업을 하는거고 우리는 페이 업체가 사용할 수 있는 QR인프라를 깔아주는 게 주요 사업이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2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모바일 간편결제 제로페이 실적 발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 5000억원 돌파를 기념해 열렸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장이 2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제로페이 실적 발표’ 자리에 참석했다./윤미혜 기자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장이 2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제로페이 실적 발표’ 자리에 참석했다./윤미혜 기자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가 인프라라는 점을 항상 강조해왔다. 또 누적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했다는 점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제로페이는 기존 개인이 사용하는 금융기관 모바일 뱅킹 앱에서 제로페이 결제 탭을 클릭하거나 ‘OO페이’의 QR코드 결제 기능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본인이 원하는 어플에 접속해 제로페이를 클릭하면 등록해둔 결제 계좌에서 돈이 출금되는 방식이다.

그는 "5000억원 돌파로 가능성이 입증됐다"며 "앱 결제 기반 인프라를 잘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결제 문화의 본질이 플라스틱 카드 중심에서 앱 중심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제로페이가 중요한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결제 수단이 플라스틱 카드에서 앱 결제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우리나라의 카드 인프라나 인식때문에 어렵겠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가 힘든 과정을 거쳐서 이제 결제 인프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가맹점을 더 늘려야한다. 아무도 안 쓸때는 존재감이 없었지만
일부가 쓰기 시작하고 길이 닦이면 나아질 것이다. 5000억원을 돌파했다고 해서 빵파레를 터뜨릴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