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강자 엔씨소프트가 추억의 인기게임으로 캐주얼 게임시장 장악에 나섰다. 골프게임 팡야 등이 그 주인공이다.

엔씨소프트는 2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신작 발표회 ‘트리니티 웨이브’를 개최하고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하는 신작 ‘트릭스터M’, ‘팡야M’, ‘프로야구H3’를 공개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2M 총괄 PD를 맡아 게임을 성공시켰던 이승구 엔씨소프트 상무 겸 엔트리브소프트 대표가 개발 중인 신작 3개를 동시에 발표하며 모바일게임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이성구 대표는 "엔트리브소프트는 1세대 게임사이자 작지만 힘이 있는 회사다"라며 "3년 전부터 이 회사 대표를 겸임하면서 어떤 지식재산권(IP)으로 게임을 만들면 과거의 즐거움을 돌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 / 엔씨소프트
이성구 엔트리브소프트 대표 / 엔씨소프트
트릭스터M은 원작 PC게임의 경험을 완벽하게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개발하는 게임이다. 1세대 RPG로 꼽히는 원작 트릭스터는 2003년 출시한 이후 3947일 동안 서비스를 유지하다가 현재는 종료한 게임이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 ‘드릴 액션’ 등 요소로 한국에 더해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사랑받았던 게임이다.

트릭스터M에서는 리니지2M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로딩이 필요 없는 ‘심리스 오픈월드’, 캐릭터 간 ‘충돌 구현’ 등 기술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대표는 "단순히 모바일에 원작을 담는 것에 더해 엔씨소프트의 MMORPG 개발 노하우를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트릭스터M은 원작에서 끝내지 못했던 이야기 결말 부분까지도 담는다.

트릭스터M 이미지 / 엔씨소프트
트릭스터M 이미지 / 엔씨소프트
골프게임 팡야M의 원작 PC게임 팡야는 2004년 출시해 세계 40개국에서 누적 이용자 수 2000만명쯤을 기록한 게임이다. 팡야M은 기존 게임의 매력 포인트 중에서 ‘캐릭터’를 강조하려 노력했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캐릭터의 강화·공격·변화 세가지 스킬을 사용해 필드 특성별로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스토리 모드에서는 인물의 모든 대화를 음성 더빙해 지원한다.

노우영 팡야M 개발 디렉터는 "캐주얼게임이라는 한계를 넘기 위한 도전한다"며 "오랫동안 개발한 결과를 모두 버리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면서 게임을 전부 새로 만든 만큼, 게이머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팡야M 이미지 / 엔씨소프트
팡야M 이미지 / 엔씨소프트
야구 매니지먼트게임 차기작 프로야구 H3는 전작 프로야구 H2와 함께 서비스할 게임이다. 개발팀은 구단주, 스카우터·콜업, 스토브리그, 이적시장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하이라이트, 리포트 등 서비스에는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심층학습(Deep Learning)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했다.

심재구 프로야구 H3 PD는 "한정판 사인 카드를 도입해 수집의 재미를 제공하고, 향후 오프라인 게임 카드 시장까지 개척할 예정"이라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프로야구는 점차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바뀌었는데, 야구게임도 이에 따라 한 단계 새 진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H3 게임 화면 / 엔씨소프트
프로야구 H3 게임 화면 / 엔씨소프트
이성구 대표에 따르면 트릭스터M, 프로야구 H3는 2020년 연말까지, 팡아M은 내년 초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신작은 한국에 우선 출시할 예정이고, 트릭스터나 팡야는 해외에 출시할 것도 염두에 뒀다. 원작이 나왔던 지역에는 전부 서비스하지 않을까 싶다. 단 한국 프로야구를 주제로 하는 H3는 한국에만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트릭스터M이 사실상 ‘귀여운 리니지’가 아니냐’는 질문에 "리니지의 성향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특히 리니지의 전투 부분 성향을 닮았는데, 필드 전투, 보스 쟁탈전, 드릴로 보물을 꺼내는 지점 등 경쟁적 요소를 다수 마련했다"며 "아이템 합성, 강화 시스템은 존재하지만 리니지 시리즈와 다르게 아이템이 파괴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신작 3종은 모두 엔씨소프트의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퍼플’에서 PC버전으로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