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술기업들이 거듭 실패하면서도 소셜미디어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의 끈을 놓지 않는다.

테크크런치, 엔가젯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취미 생활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온라인으로 편집, 공유하는 앱인 ‘하비(Hobbi)’ 서비스를 7월 10일 종료한다. 하비는 이미지 공유 서비스 핀터레스트와 유사하다. 사진과 함께 취미 관련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올해 2월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지금까지 다운로드 수가 고작 7000건 수준이다.

페이스북은 신규 서비스를 내놓는 조직 ‘신상품실험팀(New Product Experimentaion, NPE)’을 운영한다. 이 팀이 2019년 7월부터 하비를 개발했다. 페이스북은 당시 "NPE는 페이스북이 아닌 신규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며 "많이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비가 이 실패목록에 올랐다.

그래도 도전은 계속된다. NPE는 5월에 라이브 이벤트를 위한 ‘베뉴(venue)’와 원격 합주 애플리케이션 '콜랩(Collab)’ 등을 출시했다.

페이스북이 ‘하비’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페이스북
페이스북이 ‘하비’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페이스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서비스 개발은 페이스북만이 아니다. 거대 기술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새 소셜미디어를 만든다. 그 결과 명성에 걸맞지 않게 처참한 실패로 체면을 구기는 일도 많다.

구글은 Z세대를 겨냥한 SNS ‘슈레이스’ 서비스를 7월 12일 종료할 예정이다. 취미와 관심이 비슷한 사람들의 오프라인 만남을 목표로 한 슈레이스는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서비스 자체가 힘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트위치tv에 대항하기 위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믹서’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시청률 저하를 이유로 7월 22일까지만 서비스한다.

키보드보다 터치 편한 Z세대, 이들을 잡아야 한다

기술기업이 연이은 실패에도 새 소셜미디어 개발과 구축에 힘을 싣는 이유가 있다. 바로 Z세대, 또는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리는 1995년생 이후 세대를 붙잡으려는 노력이다. 취미와 같은 관심사 공유 서비스에 힘을 쏟는 것 역시 개인주의, 다양성 추구 등을 특징으로 하는 Z세대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다.

구글은 페이스북 NPE처럼 실험적인 개발팀 '아레아120'을 운영한다. Z세대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한다. 2019년 4월 자체 소셜미디어 '구글 플러스'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더 명확한 타깃층을 공략하는 ‘슈레이스’를 내놨다. 슈레이스 서비스마저 실패했다. 그러자 구글은 최근 새 소셜미디어 ‘킨(Keen)을 론칭했다. 킨은 인공지능(AI) 추천 기반 관심사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한국은 브라질, 이탈리아, 인도에 이어 4번째 테스트 국가다. /트위터
한국은 브라질, 이탈리아, 인도에 이어 4번째 테스트 국가다. /트위터
트위터는 틱톡과 비슷한 ‘바인’을 내놨다.하지만 2016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바인 실패 이후, 트위터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기보다는 트위터 자체 서비스에만 집중했다.

이랬던 트위터가 지난 2월에 모처럼 새 소셜미디어를 내놨다. 6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유하는 서비스 ‘바이트(byte)’다. 지난달에는 하루 지나면 게시물이 자동 삭제되는 ‘플릿’도 출시했다. 특히 플릿은 좋아요나 댓글 수 기능이 없는 실험적인 서비스다. 트위터는 "플릿을 통해 이용자는 자신의 생각을 부담 없이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