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한다. 네이버와 클라우드 영역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1일 개설한 카카오 i 클라우드 홈페이지 / 카카오 i 클라우드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1일 개설한 카카오 i 클라우드 홈페이지 / 카카오 i 클라우드 홈페이지 갈무리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 i 클라우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올해 하반기로 예고된 클라우드 사업 일부를 공개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홈페이지에 ‘카카오 10년 핵심 기술이 집약됐다’는 문구를 강조하며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뿐 아니라 멀티와 하이브리드 방식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사용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또 메신저를 운영 툴로 활용해 리소스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기업용 메신저 ‘카카오 워크(가칭)’와 클라우드를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최적화도 전면에 내세웠다. 자사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서비스형 플랫폼(PaaS)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부 제품군은 ▲컨테이너 팩(Container Pack) ▲애플리케이션 메이커(Application Maker) ▲AI/ML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DB) ▲컴퓨팅 ▲네트워크 등 7개다.

카카오와 네이버, 기업 클라우드 시장 경쟁 불가피
세부 서비스는 차별

업계는 올 하반기 카카오가 정식 서비스를 내놓으면 네이버와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본다. 이미 네이버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를 중심으로 기업 대상 클라우드 사업에 노력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내세웠다.

다만 양사의 세부 사업 영역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와 유사하게 서비스형 인프라(IaaS) 클라우드 시장에 주력한다. 반면 카카오는 서비스형플랫폼(PaaS)와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유사한 행보다.

구글은 구글 맵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개발자가 구글 클라우드를 찾는 전략을 추구한다. 카카오도 카카오맵, 카카오톡, 카카오모빌리티 등 자사 간판 서비스를 활용해 개발자를 불러 모아 플랫폼 확산에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는 당분간 별도의 데이터센터 설립 없이 서비스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위해서는 데이터센터 구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카카오는 메가존, 베스핀글로벌 등 클라우드관리기업(MSP)과 접촉 중인 상태로 밝혀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설립은 현재 논의하고 있다"며 "가능성만 논의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