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도 결국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다만 완전한 사용 금지가 아닌 이동통신사업자가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 시 중국 장비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한다.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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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보보안 기관(ANSSI)의 책임자 기욤 푸파르는 경제 일간지 레제코(Les Echos)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5G 통신 네트워크의 출시에 화웨이의 장비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지는 않겠지만, 현재 화웨이를 사용하지 않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프랑스는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지 않았지만 개인 데이터 등 민감한 정보를 처리하는 보안 위험이 높은 핵심 이동 통신망에 대해서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장비에 대한 프랑스의 결정은 현재 4개 통신사 중 두 곳인 부이그 텔레콤과 SFR에 영향을 미친다. 양 사는 4G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 의존도가 높다.

푸파르는 인터뷰에서 "이미 화웨이를 사용하고 있는 사업자에는 3~8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허가서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영 통신사 오렌지는 이미 화웨이의 경쟁사인 노키아와 에릭슨을 5G 장비업체로 선택했다.

푸파르는 다음 주부터 5G 네트워크용 화웨이 장비 사용에 대한 명시적 허가를 받지 못한 사업자는 법적 기한 이후 무응답도 요청 거부로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올 초 프랑스에 5G 무선통신장비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화웨이가 유럽에 공장을 짓는 것은 처음이다. 프랑스 정부의 결정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분석됐다. 결국 영국에 이어 프랑스도 화웨이 장비 확대를 저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