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5G 외면한 영국·캐나다·프랑스에 보복 경고

입력 2020.07.07 08:26

영국에 "적대적 파트너 만들 시, 결과 각오해야"
캐나다에 여행경보
프랑스에 "공정한 태도 보여라"

중국 정부가 영국, 캐나다, 프랑스에 보복을 경고했다. 이들 국가가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고, 홍콩 국가안전법(일명 홍콩보안법)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류사오밍 중국대사 / 로이터통신 영상 갈무리
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류사오밍 영국 주재 중국대사는 화상 기자회견에서 "화웨이를 원치 않으면 그건 당신들의 결정이다"며 "우리는 영국의 친구가 되고 싶고 파트너가 되고 싶지만, 중국을 적대적인 파트너로 만들면 그에 따른 결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이 영국이 올해부터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방안에 착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보인 반응이었다. 영국은 22일 화웨이에 대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가 홍콩인 300만명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도 비판했다. 류 대사는 "홍콩 시민에게 영국 시민권을 제공하는 것은 중국 내정에 대한 중대한 간섭일 뿐만 아니라 국제 관계 원칙을 공개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캐나다와 프랑스에도 연이어 경고장을 날렸다. 프랑스 사이버 정보보안기관(ANSSI)의 기욤 푸파르 국장은 이미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어쩔 수 없지만 추가적인 사용은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자오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프랑스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프랑스가 중국을 포함한 모든 업체에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비차별적 기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구체적 행동을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와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중국인은 캐나다의 안전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경찰의 폭력성이 시위를 촉발하는 나라를 여행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캐나다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을 이유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중단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의 홍콩보안법 시행을 이유로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 효력을 중단하고, 홍콩에 민감한 군사 물자 수출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캐나다 주요 통신사들은 5G 장비 공급업체로 화웨이가 아닌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를 택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추가적인 관계 훼손을 피하려면, 캐나다가 중국 내정에 간섭을 멈춰야 한다"고 경고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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