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이 5G 장비공급 업체로 노키아 대신 삼성전자를 택할 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버라이즌은 이미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에서 삼성전자 장비를 사용 중이다. 계약 규모를 확대한다면 점유율 변동이 불가피하다.

IT조선
IT조선
8일(현지시각) 피어스와이어리스, 모바일월드라이브 등에 따르면 버라이즌이 노키아가 아닌 삼성전자와 5G 무선접속망(RAN)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노키아와 삼성전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노키아는 성명에서 "버라이즌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여전히 우리 최고의 고객이다"며 "안정적이고 성능이 뛰어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힐 뿐 계약에 대해선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버라이즌의 3G 및 4G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5G 기술에 대한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계속 협력 중이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 시킹알파를 포함해 여러 IT전문매체들은 라이언 쿤츠 로젠 블렛 재무 분석가의 보고서를 인용해 버라이즌이 5G RAN 구축을 계속 진행하면서 노키아가 담당할 계약을 삼성전자로 대체할 것이라는 소식을 보도했다.

라이언 쿤츠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연간 10억달러(1조1000억원)에 달하며, 계약 기간은 5~7년이다. 스웨덴 장비업체 에릭슨은 버라이즌 5G 계약의 50%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노키아의 시장 점유율을 바짝 뒤쫓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가 발표한 1분기 5세대(5G) 통신장비 시장점유율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10.4% 대비 2.8%P 상승한 13.2%를 기록했다. 노키아와의 점유율 격차는 2.6%P로 좁혀졌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