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은 9일 고급 35㎜ 미러리스 카메라 EOS R5를 공개했다. 1초에 20장 연속촬영, 8K UHD 동영상 촬영 기능 등 화려한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캐논 EOS R5는 새 공정으로 만들어진 35㎜ 4500만화소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다. 이 이미지 센서에 사진의 화질을 다듬고 노이즈를 줄이는 디직X 사진 처리 엔진을 얹는다.

셔터 속도 5단을 보충하는 센서 시프트 흔들림 보정 기능도 가졌다. 렌즈 흔들림 보정 기능과 함께 쓰면 셔터 속도를 8단까지 보충한다. 셔터 속도 4초가 나올 만큼 어두운 곳에서도 셔터 속도 1/8~1/64초로 찍은 것처럼 흔들림을 보충한다.

캐논 EOS R5 / 캐논
캐논 EOS R5 / 캐논
신형 이미지 센서 덕분에 캐논 EOS R5는 8K UHD 30p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가진다. 동영상을 찍을 때 이미지 센서의 모든 영역을 사용하므로 시야가 좁아지거나 바뀌지 않는다. 4:2:2 10비트 캐논 로그, 캐논 시네마, 비압축 동영상 등 전문 영화 촬영 카메라 수준의 편의 기능을 지원한다. 8K 동영상 규격은 H.265고, 듀얼 픽셀 CMOS 자동 초점도 지원한다.

캐논 EOS R5는 4K UHD 120fps 동영상도 담는다. 8K와 4K UHD 동영상을 찍을 때 사람이나 동물 검출 자동 초점을 쓸 수 있다. 8K 비압축 및 30p 동영상을 찍으면 이미지 센서에 고열이 생긴다. 이 카메라는 발열을 잘 다뤄 8K 동영상을 연속으로 20분 이상(최대 30분) 찍을 수 있다.

캐논 EOS R5 / 캐논
캐논 EOS R5 / 캐논
캐논 EOS R5는 1초에 사진 20장(전자 셔터 사용 시, 무음)을 찍는다. 기계 셔터를 쓰면 1초에 사진을 12장 찍을 수 있다. 자동 초점 성능도 많이 좋아진다. 인공지능을 쓴 iTR AF X를 도입해 사람의 눈이나 머리를 스스로 파악한다. 헬멧이나 선글라스를 쓴 사람도 포착한다. 사람 외에 개나 고양이, 새 등 동물의 얼굴과 몸체도 감지한다.

자동 초점을 잡는 속도는 0.05초에 불과하다. 모니터를 누른 곳에 초점을 잡는 듀얼 픽셀 CMOS 자동 초점도 가졌다. 초점 영역 개수는 1053개로 화면 안 거의 모든 곳에 초점을 조절할 수 있다. -6EV, 아주 어두운 방 안에서도 초점을 검출한다.

이 제품은 2.4G뿐 아니라 5G 고속 Wi-Fi를 지원한다. 클라우드 사진 플랫폼 이미지닷 캐논, 구글 포토와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와의 연동도 고려 중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전원 켜는 속도가 느리다는 인식이 있다. 캐논 EOS R5는 전원을 켜면 0.4초 이내에 사진을 찍을 준비를 마친다.

감도는 기본 ISO 100~51200에 확장 시 ISO 50 / 102400까지 쓸 수 있다. HDR 사진을 찍을 때 고효율·화질 압축 규격 HEIF를 지원하는 점도 돋보인다.

캐논 EOS R5 / 캐논
캐논 EOS R5 / 캐논
전자식 뷰 파인더 화질과 성능도 이전 모델보다 좋아졌다. 기존의 두배 이상인 576만화소로 선명한 화면을 만든다. 배율은 0.76배로, 크기가 DSLR 카메라 수준으로 크다. 모니터는 3.2인치 210만화소 회전형 터치스크린이다.

캐논 EOS R5는 DSLR 카메라 EOS 5D 시리즈와 대등한 방진방적을 지원한다. 본체 크기는 138 x 98 x 88㎜, 무게는 배터리 포함 738g이다.

캐논 EOS R5 / 캐논
캐논 EOS R5 / 캐논
캐논 EOS R5는 8K UHD 영상을 다루기 위해 고속·대용량 차세대 메모리 CFExpress를 쓴다. UHS-II SD메모리 슬롯을 포함한 듀얼(2) 슬롯이다. 전원은 LP-E6NH 리튬이온 배터리다. 충전 후 사진을 뷰 파인더 촬영 시 최대 320장, 모니터 촬영 시 최대 490장쯤 찍을 수 있다.

캐논은 EOS R5를 7월 말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북미 기준 본체 3899달러(466만원), RF 24~105㎜ F4L 렌즈 키트 4999달러(597만원)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EOS R5를 30일부터 한국에서 팔 예정이다. 가격은 본체 519만9000원이다. 제품을 사고 10월 31일까지 정품 등록 시 LP-E6NH 배터리를 하나 더 받는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