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우리나라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철수 대표는 IT조선 [포스트 코로나를 말한다] 기획 인터뷰 내내 코로나19와 독일을 예로 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관련 담화문 영상 /독일연방정부, (번역)유튜버 혼자사는루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관련 담화문 영상 /독일연방정부, (번역)유튜버 혼자사는루이
안 대표는 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뚜렷한 기준 없이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미 2~3주 전에 발병한 확진자 숫자만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건 굉장히 비과학적"이라며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우리도 선진 외국과 마찬가지로) 전 국민 대상의 항체 검사 등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도 현재 검사를 하고 있긴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늦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지난 9일 코로나 19 항체가 조사 결과를 중간 발표했다. 하지만 조사대상 인원이 너무 적은 데다 대구 등 집단감염 발생 지역이 빠져 근거 자료로 삼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에 방대본은 이달부터 2개월 단위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조사대상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상세한 집단면역 정도, 무증상 감염규모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앞으로 일러야 두세달은 더 걸릴 수 밖에 없다. 유럽 국가들은 이미 상당한 데이터를 축적해 대응책에 활용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관련 담화문 영상 /독일연방정부, (번역)유튜버 혼자사는루이

안 대표는 질병 대응 말고도 사회적인 이슈에서도 과학적인 판단과 이를 통한 문제해결능력 배양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2차대전에 패한 독일이 다시 유럽 제1국가가 된 비결은 사실에 근거한 판단과 과학적인 문제해결 능력인데 한국이 꼭 배울 만 하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특히 과학적인 판단과 의사결정은 인기영합주의적인 이미지정치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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