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1위 기업 TSMC가 지난 6월 매출액 1208억7800만대만달러(4조9200억원)를 기록했다. 월매출 기준 사상 최고기록이다.

 / IT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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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각) TSMC에 따르면 지난달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8% 급증했다. 지난 3월 1135억2000만대만달러(4조6300억원)로 사상 최고 매출을 올린 지 3개월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TSMC의 6월 호황은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이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규제로 9월 이후 TSMC를 통해서 모바일 AP를 주문·생산할 수 없는 화웨이를 중심으로 재고 확보에 나섰다는 것.

애플과 퀄컴 등 기존 고객사가 차기작 출시를 앞두고 TSMC에 주문량을 늘린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애플은 지난 4월 TSMC에 5나노 공정을 적용한 차기 아이폰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4’ 제작을 추가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도 최근 발표한 AP ‘스냅드래곤 865+’를 TSMC 7나노 공정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밖에 올 3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시스템반도체 주문 증가도 매출 신장에 힘을 실었다.

삼성보다 앞서 첨단 미세공정인 3나노 설비 설치를 시작한 TSMC의 고공행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삼성전자의 추격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공개한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에서 TSMC가(51.1%)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삼성(18.8%)이 뒤를 이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