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부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무작정 바꾸려고만 할 게 아니라 비정규직 일자리 자체의 개선과 사회안전망 강화에 더욱 집중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시대에 발맞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안철수 대표는 IT조선 [포스트 코로나를 말한다] 기획 인터뷰에서 "‘긱 이노코미’로 노동 시장 흐름이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아지는 쪽으로 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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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이코노미는 기업이 필요할 때마다 고용하는 임시·계약직과 같은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일반화하는 경제를 뜻한다. 우버 운전자, 배달의민족 등 배달 플랫폼 기사, 쿠팡 플렉스 배달 직원 등이 대표적이다. 플랫폼 일자리라고도 불린다.

안 대표는 "비정규직 일자리 증가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이며 코로나로 인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정부가 하는 것처럼) 정규직 전환에 몰두하기보다는 비정규직 일자리 개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비정규직을 좋은 일자리로 만드는 게 성과도 얻고 세계적인 흐름에 부합한다"라면서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선언했지만 오히려 비정규직 일자리가 늘어났다"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실업과 비정규직 일자리 증가로 인한 사회적 불안 예방책으로 사회안전망을 거론했다. 특히 ‘노동유연안전성’이란 단어를 제안했다. 우리 사회에 유연성과 안정성 둘 다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안전장치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유연성만 강조해선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가장 힘든 사람부터 우선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정의이며 복지 사각지대부터 없애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점에서 우선 배려 없이 전 국민에 일괄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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