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틱톡(TikTok)에 이어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WeChat)도 제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텐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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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Bloomberg)테크크런치(Techcrunch) 등 외신에 따르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2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 위챗 애플리케이션(앱)을 금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나바로 정책국장은 "틱톡과 위챗 등의 모바일 앱에 들어가는 모든 데이터는 중국 내 서버와 중국군, 중국 공산당, 미국의 지적 재산을 훔치려 하는 기관에 바로 전달된다"며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두 앱의 평가를 이제 막 시작했다"며 "향후 구체적인 대응이 뒤따를 것이다"고 경고했다.

위챗 측은 이와 관련해 말을 아꼈다. 틱톡은 테크크런치를 통해 "사용자 데이터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게 틱톡의 최우선 과제다"라며 "중국 정부와 틱톡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한 적이 없으며 요청이 와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기업들 역시 정부의 보안 우려를 이유로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5대 은행인 웰스 파고(Wells Fargo)는 직원들에게 휴대폰에서 틱톡을 삭제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아마존(Amazon)은 같은 지침을 내렸다가 논란을 우려해 철회한 상태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