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1조원이 넘는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의 2분기 ‘깜짝 실적’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영업이익 8조1000억원에서 보상금을 제외하면 당초 시장 전망치였던 7조원 선에 부합한다.

13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자에 약 9억5000만달러(약 1조1400억원)를 지불했다.

IT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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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아이폰용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판매 부진으로 주문량을 줄일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손실에 대해 일종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계약에 포함됐다. 애플은 작년에도 계약을 이행하지 못해 9000억원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DSCC는 "올 2분기 보상금은 1년 전 패턴처럼 작년 2분기 OLED 패널 주문 감소에 따라 9억500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7일 2분기 잠정 실적에서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으로 주목받았다. 반도체, 가전 부문 선전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일회성 수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84.8%를 보유하고 있다.

IT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사실상 애플 보상금이 삼성디스플레이 사업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킨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