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국 신규 공장 부지 후보로 오클라호마주 털사(Tulsa)와 텍사스주 오스틴(Austin)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수 주 내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공언한 상황에서 두 도시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테슬라
14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가 미국 내 공장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11억달러(한화 약 1조32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2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오클라호마에서는 테슬라 열풍이 한창이다. 털사는 이 지역을 상징하는 75피트 크기의 석유노동자 동상을 일론 머스크의 모습으로 꾸몄다. 지역 내 피자매장에서는 테슬라 직원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3일 직접 털사를 방문했다. 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SNS를 통해 털사에서 머스크와의 회동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션 쿠플렌 오클라호마 상무장관은 "(테슬라 공장 유치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틴이 위치한 트래비스 카운티에서는 테슬라 공장 유치를 위한 주민투표를 이번주 중 진행할 예정이다. 안건은 테슬라에게 10년간 6500만달러(약 780억원)에 달하는 세금환급 혜택을 주는 것이다. 텍사스주 정부는 오스틴에 테슬라 공장을 유치할 경우 적어도 5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오스틴에서는 주민들의 열광과 함께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것.

현지언론들은 테슬라 신규 공장 건설 관련 적어도 미국 내 8개주가 회사와 접촉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를 제외한 주정부 대부분은 테슬라에 제안한 인센티브를 공개하지 않았다.

더 많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자동차업체들의 ‘저울질'은 새로운 일은 아니다. 테슬라는 2014년 네바다에 배터리 공장을 지으며 14억달러(약 1조6900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앨라배마는 1990년대에 2억5300만달러(약 3000억원)의 지원금을 제시,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을 유치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