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달러(약 3조3700억원) 지원을 받으며 4년 전 야심 차게 출범한 중국 반도체 기업이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데 실패하며 파산했다.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높이겠다며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중국 반도체기업 SMIC / 조선DB
중국 반도체기업 SMIC / 조선DB
14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중국 최고인민법원의 기업 파산정보 웹사이트를 인용, 장쑤성 난징 중급인민법원이 ‘타코마 (난징) 반도체 기술’에 대해 강제 청산과 파산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2015년 설립된 타코마 반도체는 난징경제기술개발구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으며 핵심 지역투자프로젝트로 지정됐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상 투자금은 28억 달러(약 3조3700억원)에 달했다.

업체는 월 12만장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8인치,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세우고 있었으나 자본난으로 2019년 3월 건설을 중단했다. 당시 90% 가까이 공장이 지어진 상황이었다.

리 루이웨이 타코마 회장은 "난징시 당국이 3억8천400만위안(660억원)을 투자했으나 다른 투자자가 부족해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난징 프로젝트는 반도체 자급률을 2020년까지 40%,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려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계획 중 일부다. 타코마 파산으로 중국 반도체 굴기가 주춤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