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 시험에서 실험 대상자 전원의 항체 형성에 성공했다.

14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은 "지원자 전원에게서 항체 반응이 나왔다"며 "이들 중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한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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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세 지원자 4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1차 임상시험에서 모더나는 백신을 2차례 접종한 후 격리 관찰했다. 시험군은 백신 투여량에 따라 25㎍·100㎍·250㎍ 등 3개 집단으로 나눴다.

백신 접종 28일 후 관찰한 결과 45명의 백신 접종자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 25㎍ 그룹 실험자는 약 2주 후 코로나19 완치자와 비슷한 수준의 향체가 형성됐다. 100㎍그룹은 완치자보다 높은 수준의 항체가 생겼다. 특히 이 그룹 내 일부 실험자는 중화항체 수치가 코로나19 회복 환자보다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 작스 모더나 CMO(의료 총책임자)는 "1단계 데이터에 따르면 100㎍ 투여가 가작 최적의 용량이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에서 절반 이상은 접종 직후 피로감과 두통, 오한, 근육통, 통증 등 가벼운 증상을 경험했다.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사람은 없었다.

모더나 백신(mRNA-1273)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을 둘러싼 단백질 스파이크 성분을 체내에 미리 생산한 뒤 이에 대한 면역력을 생성하는 원리다. 세포에게 인체가 외래 침입자로 인식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모양을 모방한 단백질을 만들어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모더나는 7월 27일 백신 개발 최종 단계인 임상3상을 시작한다. 87개 지역 3만명 정도가 대상이다. 임상은 100㎍ 후보 백신을 한 차례 투여한 후, 29일 뒤 재투여한다. 일부 시험자는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해 비교 분석한다.

모더나는 판매 승인을 얻는대로 올해 말까지 최대 1억 도스(1억회 접종분), 내년 말까지 독일과 미국에서 12억 도스 생산을 목표한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