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본입찰 마감, 유료방송 업계 개편 시나리오는

입력 2020.07.15 10:50

유료방송 업계 대어(大魚)로 꼽히는 현대HCN의 본입찰 절차가 14시에 끝난다. 시장 점유율 4.1%, 유료방송 업계 판도를 바꿀 만큼 영향력이 큰데다 두둑한 현금과 가입자를 안겨줄 기업이어서 업계 관심이 쏠린다.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가 인수합병 절차 간소화를 포함한 디지털미디어 생태계발전안을 공개했다. 유료방송 합산규제(유료방송 기업이 시장 점유율 1/3을 넘지 못하게 하는 법안) 일몰 후, 현대HCN 사전입찰에 SKT와 KT, LG유플러스 등 3대 이동통신사가 모두 참가했다.

본입찰에서는 유료방송 시장 1위 KT와 3위 SKT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KT가 현대HCN을 품으면 점유율을 더 높여 시장 1위 지위를 굳힐 수 있다. 현대HCN을 인수, LG유플러스를 누르고 시장 2위로 도약하려는 SKT의 의지도 굳다. 2위 LG유플러스의 움직임도 변수다.

현대HCN이 유료방송 업계 개편을 이끌 전망이다. / 차주경 기자
현대HCN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케이블 TV 기업 가운데 재무건전성이 가장 우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 창출 능력인 ‘상각 전 영업이익’도 연간 700억원쯤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다. 서울 강남·서초, 부산과 대구 등 알짜 지역의 방송 사업권도 가졌다.

수익뿐 아니라 점유율도 매력적이다. 케이블 TV 시장에서 현대HCN의 점유율은 4.1%쯤이다. 유료방송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

지금 1위 KT가 현대HCN을 가져오면 점유율 31.3%에 4.1%를 더해 35.4%, 1위 체제를 굳힐 수 있다. 2위 LG유플러스도 이전 점유율 24.72%를 단숨에 28.82%로 올려 1위를 노릴 수 있게 된다. 3위 SK가 현대HCN을 품으면 점유율 24.03%를 28.1%로 높여 3위에서 2위로 도약한다.

단, 현대HCN 인수전이 원활하게 흐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산정한 현대HCN의 가격은 6000억~7000억원이다. 반면, 이동통신3사는 4000억~5000억원이 적당한 값이라고 본다.

현대HCN 인수 결과는 유료방송 업계 개편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대HCN을 가져온 기업은 업계 지위를 높일 수 있다. 반대로 현대HCN을 놓친 기업은 가입자와 점유율을 확보하려 시장 매물로 나온 딜라이브(시장점유율 6.1%), CMB(시장점유율 4.7%) 등 케이블TV 기업 인수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레 중소 콘텐츠 제작사간 합종연횡도 이끌 전망이다.

현대HCN 인수전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우선협상대상자는 24일 발표된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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