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테슬라·폭스바겐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톱3를 형성했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에 나선 결과다. 정부가 ‘디지털 뉴딜’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산업계 측면 지원에 나서는 만큼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1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각각 3.7%와 3.5%로 합하면 7.2%를 기록했다. 1위 테슬라(17.7%), 2위 폭스바겐그룹(아우디포함, 7.7%)에 이어 글로벌 3위다. 4위 BYD와는 2%포인트 가량 앞섰다.

이번 실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23개의 전기차 차종을 시장에 내놓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세계 3위(수소전기차 포함)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량은 1∼5월 누적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71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포함된 수치다.

테슬라는 모델3 판매 증가로 총 12만5800대(점유율 17.7%)를 판매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BMW는 누적 5만대(7.0%)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중국 비야디(BYD)는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침체로 3위(5.2%)에 그쳤다.

폭스바겐은 파사트 GTE와 e-Up! 신버전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여 지난해 동기 18위에서 올해 4위로 뛰어올랐다.

/ 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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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3.7%)와 기아차(3.5%)는 5위 르노(4.1%)에 이어 나란히 6, 7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 여파로 1∼5월 판매량(2만6500대)이 2019년 동기 판매량(2만7000대)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 순위는 9위에서 세계단 올랐다.

기아차는 1∼5월 누적 판매량이 2만460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2만1300대) 14위에서 올해 7위로 올라섰다. 기아 시드 PHEV와 봉고 1T EV, 엑시드 PHEV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여파로 5월 한달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동월 대비 28.7% 감소한 14만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5월 전기차 판매 4200대로 9위, 기아차는 4400대로 6위에 올랐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