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를 말한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50% 이상이 지상파·케이블이 아닌 유튜브를 본다. 개인 크리에이터(유튜버)가 시장과 일자리를 만드는 시대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 김준배 기자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 김준배 기자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IT조선과 가진 ‘포스트 코로나를 말한다’ 인터뷰에서 던진 말이다.

최 교수는 시대가 변했음에도 기성세대는 이 변화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지적했다. 오히려 변화를 선도하는 세대를 짓밟고 있다는 비판도 했다. 이것이 젊은 세대 희망을 꺾고 있다는 우려도 남겼다.

최 교수는 매체가 유튜브로 흡수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저녁 7시 이후 이용 매체로 56.7%가 유튜브를 본다는 점을 꼽았다. 지상파TV와 케이블TV는 각각 18%와 9%로 내려앉은 것과는 대조된다. 기존 매체의 개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젊은 세대일수록 스마트폰을 더 찾고 있어서다.

최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튜브 이용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지상파TV는 이대로 가면 망한다. TV는 존재감이 없어진다"고 일갈했다.

그는 지난해 유튜브 크리에이터 ‘보람튜브(이보람·당시 6세)’의 부동산 사건을 현재의 한국 상식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로 표현했다.

"청담동에 100억원 건물을 샀을때 온 나라가 난리가 났습니다. 마치 큰 잘못을 범했다는 듯이 짓밟아 버렸습니다. 영상 제작 등에서 문제가 있는 부분은 고쳐야 합니다. 하지만 보람튜브가 어떻게 그런 수익을 창출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도 방법을 배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이 어떻게 만들었는지 임팩트가 왜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는 "라이언 카지(미국 어린이 유튜버) 방송을 따라한다고 비판을 하는데 그것 또한 웃긴 것이다. 유튜버는 그렇게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라이언(본명 라이언 관)은 8살 미국 어린이 유튜버로 지난해 2600만달러(약 303억원) 수익을 창출했다.

최 교수는 "보람이가 노동의 본질을 파괴한다며 비판을 하는데 왜 구독자가 2500만명인지 분석을 안하냐"며 "보람이야 말로 혈연, 학연, 지연 없이 자기 힘으로 성공했다. 미국 라이언을 따라 잡을 유일한 대항마"라며 발상의 전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최재붕 교수실에 걸려 있는 제자들이 만들어준 플래카드 / 김준배 기자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최재붕 교수실에 걸려 있는 제자들이 만들어준 플래카드 / 김준배 기자
최 교수는 "지상파 어린이 TV프로그램 시청률이 0%대로 우리나라 어린이들조차 보지를 않는다"며 "이게 최고 앨리트 PD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의 민낯"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평균 조회수 2900만회에 세계 20개국 어린이들이 보는 보람튜브에서 배워야 한다며 "이상하면 짓밟고 보는 경직된 마음을 풀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최재붕 교수는 성균관대 기계공학부와 서비스융합디자인대학원 학과장을 겸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시대의 시작이라고 정의한다. 저서로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등이 있다.

김준배 기자 j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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