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위한 ‘VR·AR 비대면 컨퍼런스’ 개막

입력 2020.07.21 10:33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KoVRA)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제1회 VR·AR 글로벌 비대면 컨퍼런스 2020’이 20일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침체한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디지털 전환 및 비대면 일상화 트렌드에 맞춰 다시금 주목받는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산업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유망 분야를 발굴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온라인 웨비나로 열린 제1회 VR·AR 글로벌 비대면 컨퍼런스 2020 행사에 김창용 NIPA 원장이 환영사를 전하는 모습 / KoVRA 유튜브 갈무리
‘언택트 시대, XR로 딥택트 하라!(Un-Tact Real World? Deep-tact XR World!)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는 20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국VR·AR콤플렉스(KoVAC)에서 비대면 웨비나 형태로 막을 올렸다. 김창용 NIPA 원장과 김훈배 KoVRA 회장이 각각 환영사와 축사를 전했다.

김창용 원장은 "코로나 19의 확산은 전에 없던 모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유도하고 있고, 비대면의 일상화 시대를 열었다"라며 "현실의 경험을 디지털로 확장하고, 언택트 시대에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VR 및 AR 기술은 쇼핑, 제조, 의료, 국방, 교육 등 기존 산업 분야의 생산성을 증진하고, 서비스를 혁신해 세상을 바꾸는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VR 및 AR 기술이 5G와 AI(인공지능) 같은 첨단 디지털 기술과 융합해 향후 세계 총생산(GDP) 증가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다"라며, 향후 관련 정책 수립 및 산업 성장에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축사를 전하는 김훈배 KoVRA 회장 / KoVRA 유튜브 갈무리
김훈배 회장은 "VR·AR은 5G 상용화에 따른 확산 기반 조성으로 데이터, 네트워크, AI 환경에서 비대면 시대를 이끌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여기에 코로나 19로 생산과 소비의 형태가 변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며 디지털 뉴딜 시대를 이끌고 있다"라며 "협회는 정부 및 산업계와 함께 실감 경제 시대, 언택트 시대 준비하여 맞이하는 동시에, 코로나로 주목받는 VR 및 AR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중요성 커진 AR/VR 산업

이어 진행된 기조연설에는 시장조사 전문 기업 디지캐피탈(Digi-capital)의 팀 머렐(Tim Merel) 대표와 MR(융합 현실) 분야 대표 학자인 데이비드 크럼(David M. Krum)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 김정현 고려대 교수가 차례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팀 머렐 디지캐피털 대표는 시장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시대 VR/AR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짚었다. / KoVRA 유튜브 갈무리
팀 머렐 대표는 ‘코로나가 AR/VR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How could COVID-19 change AR/VR’s future?)’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AR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아바타로 발표를 진행해 눈길을 끈 그는 시장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코로나 19 확산 이후 각 산업 분야별로 AR/VR 기술이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흐를지를 짚었다.

그는 비대면 서비스와 원격 근무의 활성화로 당장은 AR/VR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모든 산업 분야가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19 상황이 장기화할수록 경제 침체와 기업들의 비용 절감, 투자 위축, 공급망 불안정, 일자리 감소 및 생계 불안정이 가속되어 AR/VR 산업의 미래 역시 덩달아 불투명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 시대 AR 부문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VR 역시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폭이 둔화할 것"이라며 "특히 소비 둔화와 투자 감소가 걱정되는 만큼, 관련 기업들도 무리하게 일을 벌이는 것보다는 지출을 줄이고 수익 창출에 신경 써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크럼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VR/AR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의 융복합을 주문했다. / KoVRA 유튜브 갈무리
두 번째 기조 강연자로 나선 데이비드 크럼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는 ‘비대면 시대의 도래에 따른 실감 기술 변화 및 산업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코로나 확산으로 AR/VR 기술이 주목을 받고는 있지만, 모든 문제의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대면 및 재택근무의 장기화로 인한 새로운 스트레스 해소, 타인과 접촉 및 대화 등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정서적, 정신적인 안정은 지금의 AR/VR 기술로는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크럼 교수는 "코로나 시대 촉발되는 각종 문제는 한 종류의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VR/AR뿐 아니라 음성 및 영상 기술도 개선되어야 하고 로봇, 사물인터넷, 컴퓨터 과학, 기계공학,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 심리학 등 다양한 기술과 지식이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역사적으로 인류는 다양한 전염병을 겪어왔고, 이를 극복하며 기술과 문명의 발달을 거듭해왔다. 이번 코로나 19도 새로운 기회의 창출과 더불어 기술 산업 분야의 새로운 르네상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기조 강연자로 나선 김정현 고려대 교수는 ‘최신 VR·AR 기술 현황 및 향후 발전 전망’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기업 및 일반 소비자들의 VR/AR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부쩍 늘었지만,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다고 지적했다. 당장 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적 과제가 산적한 ‘몰입감 향상’보다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용성 개선’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프로페셔널한 콘텐츠보다는 누구나 쉽게 간편하게 즐기고 제험할 수 있는 라이트한 실감형 콘텐츠 발굴이 시급하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그간 VR/AR 기술은 대중화에 실패한 이후 전문적인 분야를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왔지만,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환경이 새로운 유인 요소로 떠올랐다"라며 "대중들이 생활 속에서 가볍고 손쉽게 AR/VR 접목 콘텐츠를 만날 수 있도록 ‘스낵형 콘텐츠’의 발굴과 육성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김정현 고려대 교수는 코로나 시대 VR/AR 기술의 저변확대를 위한 ‘스낵형 콘텐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KoVRA 유튜브 갈무리
총 5일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비대면 콘퍼런스

한편, 기조 강연 이후 세션에서는 어반베이스, 맥스트, 버넥트, 젠스템, 에이스카이, 테크빌교육, 서지컬마인드 등 VR, AR 분야별 유망 기업과 이혁수 수원대 교수, 신현덕 한성대 교수, 임현균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 등 학계 및 연구계 전문가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번 VR·AR 글로벌 비대면 컨퍼런스 2020은 20일부터 24일까지 총 5일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매일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KoVRA 유튜브 채널과 실시간 영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구르미를 통해 생중계하며, 행사 기간 내에는 언제든 재시청도 가능하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KoVRA 홈페이지 내 컨퍼런스 안내 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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