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는 ‘스토리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입니다. 한국의 마블이 아닌 K스토리와 지식재산권(IP) 사업을 바탕으로 마블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21일, 강철비3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IP사업이 회사의 전부이며, 사업을 통해 마블을 뛰어넘는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 유튜브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 유튜브
이진수 대표는 마블이 성장을 이뤄왔던 과거 80년간 콘텐츠 시장과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페이지가 마블을 뛰어넘기 위해서 "다채로운 스토리를 원하는 파편화된 시장에 맞춰 수백억원을 벌어들이는 IP를 수백개 제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블·디즈니·할리우드의 협업으로 소수의 IP로 큰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일정 수준 매출을 갖춘 경쟁력 있는 IP를 다수 시장에 제공하는 것으로 전체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것이다.

이진수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과 웹툰 작품의 인기 배경이 ‘초경쟁 마켓'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페이지는 7만개가 넘는 작품이 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콘텐츠 마켓이다"며 "경쟁을 통해 독자들로부터 선택받은 스토리는 영화업계에서도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어떤 스토리에 투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진수 대표는 "10년간 IP사업을 하다보니 어떤 스토리가 시장에서 성공하는지 기획단계에서 보이기 시작했다"며 "경쟁 속에서 성장한 흡입력있는 스토리를 갖춘 작품은 투자와 해외진출로 더 발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진수 대표는 방탄소년단과 영화 기생충의 성공을 예로 들며 한국 웹툰도 세계시장에서 대박을 치는 빈도 수를 늘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 한국의 창작가가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기반 조성을 위해 생각과 서비스, 사업 방법까지 모두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는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현재 한국에서 가장 많은 7000개 이상의 오리지널 IP를 보유했으며, 2020년 5월 기준 하루 IP 거래액은 20억원을 넘어섰다.

이진수 대표는 "7000개의 IP 개수 보다 하루에 7000만명, 세계인구의 1%의 실제방문자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K스토리 IP가 세계시장에 론칭되고 성장한다면 지금까지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던 IP사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카카오페이지는 목표 실현을 위해 양적·질적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