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전환(DX)에 나선다.

KT는 23일 서울 종로구 S타워에서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2011년 충남 천안에서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를 만들며 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작년 금융 클라우드 전용 존을 구축하고, 세계 최초로 5G 기반 에지 클라우드를 출시했다. 특히, 보안이 중요한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윤동식 KT Cloud·DX 사업단장이 발표하고 있다 / 송주상 기자
윤동식 KT Cloud·DX 사업단장이 발표하고 있다 / 송주상 기자
KT는 새로운 다스(DaaS, 서비스형 데스크탑)와 다양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여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 업계 1위를 지킨다는 입장이다. 기존 망 분리를 시행하고 있는 공공기관 외에도 2021년까지 모든 지자체가 망 분리를 구축해야 한다.

KT는 기존 공공기관에는 구축형 프라이빗 다스를 제공해 라이선스 비용을 최적화하고, 효율적인 망 분리를 돕는다. 새롭게 망 분리를 진행하는 공공기관에는 서비스형 퍼블릭 다스를 제공하여 구축 환경에 대한 부담을 덜도록 준비했다.

KT 내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DX 전용 플랫폼도 올해 10월 선보인다. 기가 지니, 올레티비 송출 서버 등 KT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클라우드 최적화를 수백 번 진행하게 됐고, 풍부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경험이 쌓였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인 'KT AI/DX 플랫폼(가칭)'을 올해 10월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기업이 DX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IT인력이 많지 않은 제조업 입장에서 DX는 쉽게 결정하기 힘든 문제다. 윤동식 KT Cloud·DX 사업단장 전무는 "KT도 이전에 겪은 고민"이라며, "KT AI/DX 플랫폼에서 클릭 한 번으로 AI 분석부터 블록체인 기술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퍼블릭 클라우드에만 집중했던 KT가 처음으로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에도 나선다.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시작한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 차세대지방재정시스템, 광주 AI 데이터센터 등 2023년까지 약 7000억원 규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KT는 SI업체와 컨소시엄을 통해 전문성을 더했다.

네트워크와 풍부한 경험 앞세워 AWS·애저 잡는다

기존 클라우드 국내 시장은 AWS, 애저 등 해외 업체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코로나19로 클라우드 시장이 커진 만큼 KT는 5G 네트워크와 풍부한 클라우드 경험을 앞세워 해외 기업과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해외 기업과 가장 큰 차별점은 '유무선 5G 네트워크'다.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는 클라우드-네트워크 통합 관리 시스템이 없다. 다른 네트워크 업체와 협업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KT는 클라우드부터 네트워크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보안을 위하여 전용 회선을 구축할 필요가 없다. 5G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낮은 지연율도 기대할 수 있다.

KT는 내부에서 쌓아 올린 다양한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경험으로 DX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맞춤형 서비스 제공한다. 많은 IT 전문 인력이 없어도 DX를 진행할 수 있고,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윤동식 전무는 "이미 엔터프라이즈, 게임, 벤처 부문 클라우드 시장에서 글로벌 사업자와 치열한 경쟁 중이다"라며 "절대 멈추지 않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5월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뉴딜에도 큰 힘을 쏟는다. KT는 구현모 KT 사장이 TF를 만드는 등 디지털 뉴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윤동식 전무는 "바우처 사업은 백엔드 인프라로 준비 중"이라며 "과제형 사업은 투자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자 선정 결과에서 KT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