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2020년 2분기 매출 5조3070억원, 영업손실 5170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6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의 누적 영업손실은 2조2382억원에 달한다.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측은 "경쟁사가 LCD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LG도 사업을 접을 것이란 오해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IT제품용 LCD를 새로운 수익창출원으로 판단,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한다는 기존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중국 광저우 공장을 LCD TV 메인 공장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 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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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LG디스플레이는 향후 실적 전망과 자동차용 OLED 수주 현황, 국내 공장의 주력 생산 제품 등에 관해 전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광저우 OLED 팹이 정상 가동에 들어가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며 "이로 인한 OLED 출하 확대로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수주 현황에 관해서는 "현재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수주 중 20%가량을 플라스틱 OLED(P-OLED)가 차지하고 있다"며 "하반기 파주사업장 P-OLED 라인을 풀가동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국내 공장 운영 방안에 관해 회사 측은 "파주 공장은 스마트폰에 특화한 공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구미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오토제품과 웨어러블 제품도 구미에서 조만간 생산될 것이며, 폴더블과 같은 다양한 시도 또한 구미 공장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 두께를 얇게 만들면서 전력 소모·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터치일체형 OLED(TOE, Touch on Encapsulation) 개발 현황에 관해서 "관련 설비 구축을 마쳤으며 이미 일부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 중"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실적과 관련해 "1분기(영업손실 3619억원) 대비 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은 글로벌 수요 불확실성 및 전방산업 위축에 대응해 TV와 모바일용 패널 생산조정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 때문"이라며 "1분기 대비 LCD 패널 판가가 하락한 영향도 있다"고 밝혔다.

2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확대로 노트북과 태블릿, 모니터 등 IT용 LCD 패널이 전체 매출의 52%를 차지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구체적으로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이 29%, 모니터용 패널이 23%를 차지했다. 모바일용 패널은 25%, TV용 패널은 23%를 기록했다.

대형 OLED의 경우 파주와 광저우 투트랙 생산체제를 통해 생산능력이 월 7만장에서 13만장 규모로 확대되는 만큼, TV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OLED는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공급 안정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거시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으나, 이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본다"며 "3대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대형 OLED 대세화’, ‘P-OLED 사업 턴어라운드’, ‘LCD 구조혁신’의 가시적 결과물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