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 하반기 본격화
NIA, 3분기에만 200개 넘는 공고 진행

하반기 디지털뉴딜로 공공부문 먹거리가 쏟아진다. 입찰을 앞두고 통신4사(이통3사+SK브로드밴드)의 눈치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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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부 당국 및 기관에 따르면 3분기까지 진행하는 디지털뉴딜 관련 공고만 200개가 넘는다. 이중에서도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모바일엣지컴퓨팅(MEC)기반 5세대(5G) 이동통신 융합서비스 공공부문 선도 적용 등의 사업은 이미 공모가 시작됐다.

각 사업마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만큼 이통3사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수익원인 셈이다.

TF까지 만든 KT

이통3사 중에 가장 적극적으로나서는 것은 KT다. KT는 정부 한국판뉴딜 발표에 발맞춰 TF까지 만들었다. KT 기업부문 박윤영 사장이 TF장을 맡아,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다. 박 사장은 구 사장과 함께 CEO 후보까지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B2B, AI, 5G, 클라우드, 네트워크, 신사업, 연구개발 등 각 분야에서 200여명 이상의 임직원이 디지털뉴딜 관련 사업을 준비한다. TF는 네트워크 인프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 KT 중소협력사 얼라이언스 등의 역량을 기반으로 한국판 뉴딜 사업에 참여해 빠른 실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KT는 통신망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야심을 드러낸다. 최근 열린 클라우드 사업 설명회에서 KT 관계자는 "뉴딜 TF 구성을 통해 1개월전부터 KT가 참여해서 활성화할 수 있는 영역을 발굴했다"며 "곧이어 있을 사업자 선정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진행하는 ‘2020년 핵심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쉽 프로젝트 지원 사업’ 참여도 준비 중이다.

입찰제한 풀리는 KT, 견제하는 경쟁사들

KT는 부정당 제재로 6개월 동안 공공부문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던 만큼 더욱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기다. 입찰 제한은 8월부터 해제된다. 디지털뉴딜은 아니지만, 최근 행안부에서 실시하는 국가망 사업에서도 KT의 참여를 둘러싸고 사업자들의 신경전이 있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진행하는 버스 공공와이파이 사업도 KT가 기존 임차 운영 사업자였지만, 입찰 제한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한 사이 SK텔레콤이 단독 입찰해 사업권을 따냈다.

하반기 진행하는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사업 등의 공고를 7월 마감이 아닌 8월까지 하는 것을 두고서도 KT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올 정도다. NIA 측은 특정 사업자를 배려한 적이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사업은 민간 부담금 없이 정부가 전액 지원하는 사업인 만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낙찰 가격을 써내는 것이 아닌 만큼 기술과 활성화 방안 등의 사업 계획서로 승부를 내야 한다. 또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방안도 선정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통신사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뉴딜 사업으로는 ▲학교 무선환경 구축 ▲MEC 기반 5G 공공부문 선도 적용사업 ▲정부업무망 모바일화 레퍼런스 실증 공모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5G 기반 정부 업무망 고도화 ▲공공와이파이 품질 고도화 ▲농어촌 통신망 고도화 ▲무선인터넷 인프라 확대 구축 ▲지하공동구 스마트관리 ▲행정공공기관 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면전환 등이 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