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워치 제조사 가민(Garmin)시스템이 랜섬웨어(PC 파일 암호화 후 복구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 공격을 받아 마비됐다. 서비스가 지연 혹은 중지되며 소비자가 큰 불편을 호소했다.

가민 스마트 워치 / 유튜브
가민 스마트 워치 / 유튜브
26일(이하 현지시각) 테크크런치(Techcrunch)더버지(theverge) 등 외신에 따르면 공격은 23일 이뤄졌다. 가민은 "23일 사이버 공격으로 시스템 일부가 암호화됐다"며 "웹사이트 기능과 고객 지원, 고객 대면 애플리케이션 등 여러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가민은 이번 공격의 구체적인 경로를 공개하지 않았다.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사고가 랜섬웨어 공격에 따른 시스템 마비라고 밝혔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공격은 와스티드로커(WastedLocker)라는 신종 랜섬웨어로 인해 벌어졌다"며 "와스티드로커는 지난해 미국 재무부가 제재 대상으로 꼽은 러시아계 해킹 조직 이블 코프(Evil Corp)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다"고 설명했다.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가민 서비스가 먹통이 되자 세계 소비자들은 불만을 쏟아냈다. 한국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가민 서버가 다운됐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서비스가 지연돼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가민은 암호화된 시스템을 복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며칠 안에 정상화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단, 가민 페이 결제 정보 등의 사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제품 성능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