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 외 브랜드 1위 9년만
해외물량 줄었지만 애국소비 증가

중국 IT기업 화웨이가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2분기(4~6월)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이나 삼성이 아닌 다른 브랜드가 분기 기록에서 세계 시장 1위가 된 것은 9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자료를 인용해 화웨이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5580만대로 세계 1위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출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화웨이 스마트폰/ 기즈차이나
화웨이 스마트폰/ 기즈차이나
캐널리스에 따르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른바 '애국소비'로 선방했다. 2분기 판매량 중 70%는 중국 내에서 소화했다.

2위로 밀려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5370만대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 동기와 비교해 30% 줄었다.

다만 화웨이가 계속해서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벤 스탠튼 캐널리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년 전만 해도 예측할 수 없었던 놀라운 결과다"라며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며, 화웨이는 중국 경제 회복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제재 여파로 화웨이의 1위 수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중 수출 물량은 27% 줄었지만 중국 내 물량은 8% 증가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