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한 비대면 교육 수요를 성공적으로 소화한 IT 기업들이 비대면 교육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웹 서비스 등 기존 보유 기술을 비대면 교육에 활용하는 한편, 비대면 교육 시스템에 최적화한 소프트웨어·콘텐츠 등을 개발해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술을 보유한 업체 간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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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시접속자 4만명 → 400만명, 핵심 기반은 ‘클라우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온라인 개학’이 좋은 사례가 됐다"며 현영환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수석 솔루션 아키텍트는 6월 IT조선이 개최한 클라우드 2020에 연사로 나서 이렇게 말했다.

NBP는 17개 시·도 통합 초 ·중등 온라인 학습 서비스인 ‘e학습터’를 위한 클라우드 환경을 한 달 안에 구축해냈다. 하루 접속자 4만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e학습터 시스템을 하루 접속자 300~400만을 소화하는 시스템으로 탈바꿈했다.

NBP는 온라인 개학 대상 학생의 접속을 수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규모를 확장하고 분산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기반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했다.

비대면 교육 고도화 이끄는 기업 간 ‘합종연횡’

인프라 구축으로 비대면 교육이 정착 단계에 접어들자 이를 고도화하기 위한 기업·지자체 간 합종연횡도 이어진다. 소프트웨어·콘텐츠 그룹은 기존 보유한 기술을 비대면 교육에 활용하는 한편, 비대면 학습 전용 시스템을 위한 기술개발에 나섰다.

한글과컴퓨터·네이버·시공그룹은 경상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미래형 교수학습 지원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한글과컴퓨터는 문서편집 소프트웨어(SW)를 비롯해 클라우드 기반 웹 서비스, 교육 콘텐츠, 학습관리 시스템 등 자사가 보유 및 개발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미래형 교수학습 지원시스템에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웨일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 운영 시스템 개발, 시공테크는 교육용 콘텐츠 공유와 교육과정 설계‧운영 도구 개발을 담당한다.

통합형 교수 학습 시스템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으로 분리됐던 교육 서비스 계정을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통합하는 것이 골자다.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계정을 바꾸는 번거로움 없이 웨일 브라우저 기반 하나의 계정으로 모든 교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도 교사와 학생 간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협업 툴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자동 번역 알림장, 교육 데이터 기반 교수 지원 AI 기능 등을 시스템에 담아 비대면 교육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