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주식양도 온전한 내 생각"

입력 2020.07.31 14:52

조 회장, 입장문 통해 건강이상설 일축
첫째 딸 조희경 이사장에게 "경영권 줄 생각 없어"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하 한국타이어) 회장이 최근 가족 내 경영권 다툼과 관련 31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양래 회장은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을 오래전부터 생각했으며,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은 입장문을 낸 이유로 "최근 저의 첫째 딸(조희경 이사장)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됐다"며 "사회적 이슈가 되어 주주분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계시고,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돼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입장문을 내게됐다"고 전했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지난 30일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은 노령,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들에게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지난 6월30일 조 회장은 조현범 사장에게 자신의 지분 전량(23.59%)을 양도, 조 사장이 최대주주(42.9%)에 올랐다. 조 이사장은 조 회장의 결정이 ‘건강한 상태로 자발적 의사 결정이 가능한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심판청구 이유를 밝혔다.

조양래 회장은 주식양도건과 관련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 왔었고,
그 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 회사 성장에 큰 기여를 한 만큼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다"며 "(최근 가족간 불화 등) 더 이상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했던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건강이상설과 관련 조 회장은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를 받거나 하루에 4~5㎞ 이상 걷기 운동도 하고 있다"며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했다.

또 그는 "이번 주식 매각 건으로 인해서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건 느꼈지만,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저야말로 저의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라며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다.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해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 재단에 뜻이 있다면 이미 증여 받은 본인 돈으로 하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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