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국도 의료 AI 시대' 수초 만에 심장 석회질 찾아내

입력 2020.08.01 06:00

똑똑한 AI어시스턴트 ‘닥터앤서’
서울아산병원 8월부터 적용 예정

‘몇 초나 걸렸을까?’

양동현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마우스를 클릭하자 심장 CT사진에 두 개의 원이 바로 등장했다. 석회질이다. 인공지능 솔루션이 사람의 심장 CT사진에서 석회질이 찬 부분을 바로 찾아낸 것.

시간은 채 2~3초도 안 걸렸다. 가시성이 뛰어나 비의료인도 직관적으로 알아챌 수 있을 정도다.

AI 솔루션이 석회질로 찬 부분(사진 속 흰색 원)을 쉽게 찾아, 표시한다. / 송주상
3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솔루션 ‘닥터앤서’ 시현 모습이다.
심장 CT사진에서 석회질을 찾는 일은 의료진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있었다. 난이도를 떠나 수동으로 하나하나 석회질을 찾아야만 했다. 닥터앤서를 통한 높은 인지 정확도 덕에 서울아산병원에서는 8월부터 건강검진 대상에게 적용할 예정이다.

뷰노가 개발한 뇌영상 수치 자동 산출 소프트웨어도 한국인의 평균 뇌 상태에 관해 시각적으로 파악하기 쉽게 제공해 의료진 판단을 도왔다. 닥터앤서가 제공하는 결과를 토대로 의료진이 최종적인 질환 판단을 내린다.

기존에 전문가가 나서도 수개월 걸리던 소아희귀난친성 유전질환 진단에 걸리는 시간 역시 AI를 통해 크게 줄였다. 의료진이 알려진 6000여개의 유전 질환을 모두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AI를 통해 해결했다.

닥터앤서는 진단에 중점이 있지만,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결과에도 신경썼다. / 송주상
의료진 최종 결정을 돕기 위해 그래프 등 다양한 형태로 결과를 제공한다. /IT조선
정부가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왓슨’ 닥터앤서는 심장질환, 치매 등 8개 질환에 대해 지능형 소프트웨어 21개 완성이 목표다. 작년까지 데이터 확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했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닥터앤서 현장 사용에 나섰다.

닥터앤서 소프트웨어 중 다수가 영상 기반 분석 진단 소프트웨어(10개)인 가운데, 시각화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4개나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단순히 의료진을 돕는 솔루션에 그치지 않고, 의료진과 비의료진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함이다.

‘똑똑한 어시스턴트’ 닥터앤서 사업은 내년부터 2단계에 해당하는 '닥터앤서 v2.0'에 돌입한다. 초기 대상인 11개 넘어 최대한 많은 질환을 닥터앤서가 진단하는 것이 목표다.

닥터앤서 사업을 총괄한 김종재 단장(서울아산병원 생명연구원장)은 "닥터앤서는 대표 AI 의료 소프트웨어 브랜드이자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질환 종류가 많아 '닥터 앤서 완성'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계속해서 성장하는 닥터앤서가 될 것"고 밝혔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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