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원조의 노하우'…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4WD

입력 2020.08.02 06:00

‘혼종’을 뜻하는 영단어 하이브리드(Hybrid)는 최근 친환경차의 한 종류를 칭하는 용어로 널리 쓰인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파워트레인 구성을 하이브리드라 부른다.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1997년 도요타가 출시한 프리우스다.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4WD / 안효문 기자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이 분야 원조답게 깊은 내공을 자랑한다. 도요타는 2004년 렉서스 RX로 국내 하이브리드 SUV 시장을 연 후 2016년 도요타 라브4(RAV4) 하이브리드를 투입하며 세를 넓혔다. 서울 서초와 경기도 성남 일대에서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4WD의 상품성을 체험했다.

전기모터 활용한 4WD ‘E-포' 시스템
리터당 15.5㎞의 고효율 매력적

RAV4 하이브리드 4WD의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5리터 가솔린 다이내믹 포스 엔진과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무단변속기 e-CVT의 조합이다. 시스템 최고출력 222마력, 최대토크 22.5㎏·m, 연료효율 복합 리터당 15.5㎞ 등을 인증받은 구성이다.

하이브리드의 핵심은 고효율이다. 라브4 하이브리드의 가솔린 엔진은 엔진 스트로크를 늘리고 압축비를 높여 연소효율을 높였다. 여기에 주행조건에 따라 직분사와 포트분사를 병행하는 D-4S 기술로 성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강한 힘이 필요할 땐 직분사, 타력주행 등 고효율 구간에선 포트분사를 오가며 최적화된 움직임을 선사한다.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4WD 엔진룸 / 안효문 기자
출발가속은 부드럽다. 초반토크가 강력한 전기모터가 가뿐하게 차를 움직인다. 저속에서는 전기차(EV)모드가 활성화된다. 기름을 태우지 않고 조용히 움직이는 느낌이 영락 없는 전기차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에는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 현황이 표시된다. 회생제동을 사용하면 ‘차지’ 영역, 효율적인 주행을 하는 ‘에코' 구간에 바늘이 머물수록 마치 게임에서 고득점을 올린 것 같은 쾌감이 온다. 도요타가 오랫동안 고수해온 방식인데, 재미있게 친환경 운전습관을 기르게 해주려는 의도가 꽤나 성공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4WD 계기판 / 안효문 기자
사륜구동 ‘E-포’는 이 차의 핵심기능이다. 운전자가 SUV에 기대하는 강인함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효과적으로 구현해서다. ‘E-포'는 본격적인 사륜구동으로 보긴 어렵다. 전기모터로 뒤축을 돌려 주행안정성을 높이는 ‘세미 4WD’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 그럼에도 효과는 충분하다. 뒷바퀴에 걸리는 토크가 기존보다 1.3배나 강화되고, 전자식 통합 제어 시스템으로 믿을만한 몸놀림을 구현해서다.

전력을 공급하는 니켈 메탈 배터리는 이전보다 작고 가벼워졌다. 위치도 트렁크에서 뒷좌석 하단부로 살짝 옮겼다. 덕분에 트렁크 공간이 확대되고, 무게중심도 낮아져 움직임이 한층 안정화됐다.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4WD 트렁크 / 안효문 기자
고속도로 제한속도 정도의 구간이라면 가속 스트레스는 느끼기 어려웠다. 오히려 전기모터의 도움 덕분에 전반적으로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고속도로 나들목이나 급회전구간에서도 차가 스스로 자세를 다잡는 솜씨가 상당했다. 계기판에 표시되는 연료효율은 웬만한 상황에서 표시효율 이상의 숫자를 보여줬다. 도요타의 신규 플랫폼 TNGA와 신규 서스펜션을 통한 개선점도 체감됐다.


패밀리 SUV 다운 다양한 편의·안전품목
디스플레이 구성은 아쉬워

패밀리 SUV의 상품성 척도로 첨단 안전품목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라브4 하이브리드 4WD는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를 기본 탑재했다. 앞차와 거리를 맞추며 알아서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을 넘지 않도록 조향을 돕는다. 긴급상황에선 스스로 멈춰세우고, 상대방 차의 눈부심을 고려해 하이빔을 조절한다.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4WD 실내 / 안효문 기자
특히 크루즈모드의 개선점이 체감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일종인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이다. 앞차와 상대속도와 간격을 읽어 지정한 속도를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교통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길 수 있다.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상황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는 야간이나 빗길에도 인식도가 높고, 차선을 밟을 상황에서 스티어링휠을 살짝 보정해주는 느낌도 어색하지 않았다. 차선 인식 외에도 앞차의 경로를 읽고 따라가는 기능이 더해져 운전 피로도를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여기에 양손에 짐이 있어도 발을 이용해 편리하게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파워 백도어(테일게이트), 옷걸이 등을 걸 수 있는 백도어 그립, 휴대전화 무선 충전 시스템, 앞좌석 통풍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윈드실드 디아이서, 열선 스티어링 휠 등 다양한 편의품목을 갖췄다.

디스플레이 구성이 다소 아쉽다.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식으로 지원하지만, 7인치라는 크기의 한계가 크게 체감된다. 내비게이션 화질 등이 경쟁사 대비 차이가 확연했다.

자연스러운 패밀리 SUV로 합격점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4WD / 안효문 기자
라브4는 전세계적으로 콤팩트 SUV의 인기몰이를 시작한 기념비적인 차로, 최근 친환경차 바람을 타고 하이브리드 제품의 상품성을 적극 개선했다. 하이브리드라는 친환경성을 빼고 생각하더라도, 가족단위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성으로 라브4를 선택할 매력이 충분했다.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 4WD의 가격은 4627만원이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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