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불멸의 날들’은 영원한 삶을 바라는 인간의 욕망이 이뤄진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언젠가는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필멸자’로 태어난 두 주인공 ‘필’과 ‘멸’의 숙명과 여정을 그린 SF액션물이다.
정부가 신흥교 테러를 막는 이유는 사회혼란이 싫어서이다. 사상자 발생의 두려움 때문은 아니다. 어차피 사고가 생겨도 누구도 죽지 않기 때문이다.
웹툰 속 주인공 ‘필’과 ‘멸’은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게 태어나 유한한 삶을 살고 있다. 태어나면 누구나 언젠가는 죽고, 또 살아가는 동안 다칠 수도 있는 세상이 아니라, 나만 빼고 다들 계속 사는 세상이라면 남들과 다른 자신의 숙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할까 고민한다.
그런 ‘필’이 이번에는 신흥종교세력인 '사멸교'의 테러저지 의뢰를 받는다. 필은 사멸교의 폭탄을 막는 과정에서 우연히 한 남자 멸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그 남자 역시 남들과 같은 불멸자라 생각해 총알받이로 쓰려 했다. 한데 유독 다치지 않기 위해 애쓰는 그의 모습과 ‘인간은 어차피 죽지 않는다'는 말에 ‘당신들이나 그렇게 생각하겠죠’라는 반응을 보며 어쩌면 그도 자신과 같은 필멸자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언제나 삶의 끝에 저 홀로 서 있다는 생각에 한탕주의자로 살자 하면서도 시시때때로 두렵고 외로웠던 '필', 그런 자신에게 ‘멸’의 존재는 기적과도 같았다. 처음으로 지구상에서 같은 존재를 만났다는 생각에 필은 몸을 날려 테러리스트로부터 그를 구한다. 그리고 함께 일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멸' 역시 자신과 같은 필멸자를 처음 만났다는 동질감과 '필'의 간절한 제안에 고민하다 2개월 동안 그의 조수로 근무하기로 한다.
불멸자의 세상에서 서로가 유일한 필멸자인 이들은 흥신소의 소장과 직원으로 함께 하게 된다. 하지만 둘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공통점 말고는 성격부터 가치관까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스스로의 힘을 믿고 위험한 일에 뛰어드는 ‘필’과 매사 신중하며 안정된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는 ‘멸’은 사건 해결과정에서도 시시때때로 부딪히게 된다. 그런 가운데 유행처럼 번지는 신종 마약이 사멸교와 관련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제 두 사람은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레진 웹툰 ‘불멸의 날들’은 독자들의 입소문만으로 역주행 인기를 거듭 중이다. 피할 수 없는 숙명 앞에 선 두 남자의 이야기로 현재 2부가 연재 중이다.
About 허긴개 작가
레진에서 2016년 가을부터 ‘불멸의 날들’을 연재 중이다. 캐릭터들의 심리묘사를 섬세한 작화로 보여주는 한편, 중간중간 개그요소를 접목시켜 유연한 연출력까지 갖춘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실과 정반대의 세계관을 선보이면서도 인생의 많은 부분을 돌아보게 하는 수작이라는 독자들의 호평과 함께 연재 시작 4년 만인 2020년 레진 전연령 웹툰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대중적 사랑을 받고 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