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위원회는 현 코로나19 발병 상황이 여전히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1일(현지시각) WHO에 따르면 긴급위는 전날 열린 제4차 회의에서 코로나19가 감염병에 대한 최고 경보인 PHEIC에 해당한다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미디어 브리핑을 하고 있다. /WHO 유튜브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미디어 브리핑을 하고 있다. /WHO 유튜브
긴급위는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대응 노력을 강조했다. 특히 WHO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동물 기원과 역학에 대한 이해를 개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백신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이에 대한 공정한 접근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와 계절성 독감 같은 질병의 동시 발생에 대한 대비와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피로도 감소를 위한 적절한 지침 제공 등도 제안했다. 각 국가에는 코로나19 발병 사례의 인지와 검사, 추적 기능 강화, 위험 평가에 근거한 적절한 여행 조치·조언 실행 등을 주문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100년에 한 번 나올 보건 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고 믿었던 많은 나라가 지금 새로운 발병과 씨름하고 있다"며 "팬데믹의 영향이 수십 년 동안 느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백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긴급위는 WHO 사무총장의 판단에 따라 3개월 후 혹은 그 이전에 다시 소집될 수 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