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 및 원격 근무가 확산하면서 노트북을 쓰는 이들이 늘었다. 공개된 장소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다 보면, 중요한 자료 화면이나,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타인에게 노출되기 쉽다. 실외나 공개된 장소에서 노트북을 쓸 때 보안 및 프라이버시 보호에 도움이 될만한 아이템을 모아봤다.

노트북 보안 필름으로 화면을 통한 중요자료·개인정보 차단

대표적인 노트북용 보안 필름인 3M의 ‘프라이버시 필터’ 제품군 / 3M
대표적인 노트북용 보안 필름인 3M의 ‘프라이버시 필터’ 제품군 / 3M
노트북 사용 중에 개인 정보 유출이 가장 쉽게 발생하는 것이 화면을 통한 정보 유출이다. 사용자가 업무에 몰두하고 있을 때 악의를 가진 제삼자가 옆이나 뒤쪽 어깨 너머로 화면을 훔쳐보는 것을 막기란 쉽지 않다.

일부 고급형 비즈니스 노트북은 아예 노트북 자체에 화면 보안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사용자 외에 주위에서 화면을 보이지 않게 하거나, 시선 추적 및 주변 인식 기능으로 인증된 사용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보고 있으면 화면을 차단하거나 경고 메시지를 표시하는 등의 보안 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제품들은 종류도 몇 없고, 가격도 고가 제품인 경우가 많다.

저렴하고 간편하게 화면을 통한 정보 유출을 막는 방법은 3M 등에서 출시해 판매 중인 노트북 보안 필름 제품이다. 편광 등의 원리로, 화면의 좌우 시야각을 강제로 좁혀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볼 때 화면 내용이 보이지 않게 가려준다. 파손 시 교체 비용이 상당한 디스플레이 보호 기능도 제공하니 일석이조다. 블루라이트 차단 같은 추가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도 있다.

단점은, 보안 필름을 장착하면 화면이 조금 어두워져 화질 및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게 싫다면 손쉽게 탈착 가능한 보안 필름 제품을 구매해 업무를 볼 때만 부착해 쓰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USB 지문 센서로 보안과 간편 로그인을 한 번에

윈도 헬로를 지원하고 FIDO 인증도 받은 옥타코의 USB 지문센서 ‘이지핑거2’ / 최용석 기자
윈도 헬로를 지원하고 FIDO 인증도 받은 옥타코의 USB 지문센서 ‘이지핑거2’ / 최용석 기자
최신 노트북 트렌드로 얼굴 인식이나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노트북을 쉽게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물론, 번거롭고 외우기 귀찮은 패스워드를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노트북 화면만 열어 얼굴을 비추거나, 지문 센서에 터치 한 번이면 1초~2초만에 쉽고 빠르게 로그인할 수 있으니 매우 편하다.

다만,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한 보급형 노트북은 원가 절감을 이유로 그런 생체 보안 기능을 빼고 출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오래된 구형 노트북의 경우 생체 인증 기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형 방식이라 정확도가 떨어져 쓰기 불편한 제품이 상당수다.

그런 이들을 위해 요즘은 옥타코의 이지핑거 시리즈를 비롯, USB 동글 형태의 지문인식 센서 제품이 여럿 출시되어 있다. 운영체제가 윈도10 이상이고, USB 포트만 있으면 간단하게 꽂는 것(이전 윈도우에는 드라이버 및 프로그램 설치 필요)으로 내 노트북을 지문인식 지원 노트북으로 바꿀 수 있다. 크기도 무선 마우스 동글처럼 노트북에 꽂은 채로 휴대할 수 있을 정도로 작다.

비밀번호 인증 표준인 FIDO 인증을 받은 최신 제품은 단순 로그인뿐 아니라 각종 문서 및 데이터 암호화까지 지문 하나로 적용 가능하다.

이러한 USB 지문 센서 제품은 데스크톱에도 응용할 수 있다. 노트북과 달리 데스크톱은 조립이나 완제품 모두 생체 보안 기능에 인색한 편이다. 이들 USB 지문 센서만 장착하면 노트북에서의 편리한 지문 인식 로그인과 보안 기능을 데스크톱에서도 손쉽게 구현하고 이용할 수 있다.

대용량 데이터 백업과 이동은 지문 센서 달린 외장SSD로

지문 센서 내장 외장SSD인 ‘삼성전자 T7 터치’ / 삼성전자
지문 센서 내장 외장SSD인 ‘삼성전자 T7 터치’ / 삼성전자
한때 외장하드(HDD)는 노트북의 부족한 저장공간을 보충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간편하게 백업 및 이동하는 데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훨씬 작고 가벼워 휴대가 간편하고, 데이터 전송속도는 몇 배 더 빠른 외장SSD가 등장하고, 가격도 빠르게 내려가고 있어 요즘은 외장하드보다 외장SSD를 쓰는 사람이 더 많다.

다만, 이러한 외장형 저장장치는 분실 및 도난과 그로 인한 데이터 유출에 취약하다. 일부 제품은 암호화를 통한 데이터 보호 기능을 제공하지만, 매번 불편하게 패스워드를 입력하는 불편함이 있다.

최근에는 외장SSD에 아예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그러한 불편함을 덜어준다. 앞서 언급한 USB 지문 센서 제품과 마찬가지로, 매번 번거롭게 패스워드를 입력할 필요 없이 손가락만 한 번 터치하면 간편하게 잠그거나 풀 수 있다.

이런 제품들은 주로 하드웨어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지문인식으로 잠금을 풀지 않는 한, 다른 사람이 접근하거나 내용 열람이 불가능하다. 심지어 내부 저장 매체만 따로 빼서 다른 컴퓨터에 연결해도 암호화한 데이터를 볼 수 없다.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대량의 중요 데이터를 안전하게 다루는 일이 많다면 하나쯤 장만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